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 정답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한비자의 내공 수업
조우성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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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든 크든 리더는 모든 짐을 지고 간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 많겠지만 저자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공과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덕치도, 인치도 아닌 법치를 앞세운다. 한비자는 인간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처를 소름끼치도록 서술해 놓았다고 한다. 물론 한비자는 당시의 왕들 중 능력으로, 자력으로 왕이 되었다기 보다는 순서에 의해, 대를 이어 왕이 된 경우는 자질이 보통 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이들이 왕의 권력을 유지하고 행사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기술했지만 지금에 와서도 이러한 지침들은 인간의 본질을 파악해서 서술한 것이기에 유용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와 한비자는 인간을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로 본다. 그러므로 영원한 내편도 적도 없다. 유능한 자를 잘 다루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때로는 냉철함도 필요하다. 적절한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고 절대로 책임과 권력을 내 놓아서는 안된다. 어찌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차갑다. 그러나 인간을 너무나 자세히 그리고 정확히 알고 있다. 그의 말대로 조직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위계질서가 필요하고 또한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상과 벌이 필수다. 물론 그 가운데 한 가족이라는 끈끈한 인간미, 회사를 위한 애정이나 충성심은 다른 것으로 채워야 할 것 같다. 여기서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조직을 만드는 것과 유지시키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 중 심중을 꿰뚫는 말이 있다. '리더와 직원의 관계를 이익이 배제된 순수한 존경과 사랑의 관계로 파악하는 것은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것이 우리의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선량한 행동을 기대하기 보다 잘못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리더라고 말한다.  아마 그가 20여년간 수 많은 기업들을 보면서 몸소 느낀 것일 것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오직 자기 자신만 믿을 수 밖에 없는 정글같은  이 세상에서 자기 꿈을 이루어가는 것이 이렇게 쉽지 않은 것이리라.


한비자가 말하는 법과 술 그리고 세를 그는 잘 풀어 설명한다. 정확한 신상필벌과 충신과 간신을 구별하여 사용하고 권력을 적제적소에 쓰는 법이야 말로 한비자가 말하는 법가 사상의 근간이다. 저자는 2000년이 훌쩍 지난 그의 사상을 통해 수 십년간 기업현장에서 적용시켜 가고 있다. 저자는 또한 많은 이들이 한비자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모아 한비자를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을 할애해 보충해주고 있다.


오늘 날 우리는 리더의 덕을 이야기하고 인간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먹고 살만해야 나오는 말이다. 곧 내가 어느 정도 생활이 되어야 할 수 있는 말들이다. 특히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우리는 다음 달에 혹여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장 눈 앞이 캄캄해지고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우리를 아주 비겁하게 만든다. 그러기에 이들에게 나를 믿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을 할 수 없다. 그들이 나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도 붙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슬프지만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이 책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이 또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가슴에 묻어 둔다. 오늘도 씩씩하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우리에게 이것도 하나의 숙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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