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외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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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비교적 한가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요즘 인문학에 관한 책들이 간간이 나오지만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라는 기획 작품은 다양한 시간으로 삶을 재조명해 보도록 도와준다. 많은 이들에게 호평으로 받아 2(시즌2)이 나왔다. 지난번에는 총 3권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총 2권으로 발간된다고 한다. 그 첫 번째 관계라는 주제로 12명이 강사로 나와 강의를 해 주고 있다. 퇴근길이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짧게는 5페이지 길게는 9페이지 분량의 강의다. 12주라 석 달 정도면 완강할 수 있다. 대학에 편입해 몇 과목의 인문학 강의를 듣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대학에 다니면서 인문학 강의를 편하게 들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학점 위주로 강의를 선택하고 점수를 위해 공부하다 보니 인문학 자체에 관심이 적었다.

 

이 책은 3파트로 나누어 정열하고 있다. 1파트는 1인 생활자 그리고 2파트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마지막 3번째 파트는 소확행이다. 1파트에서는 자존감의 뿌리를 찾아서, 자기 길을 꿋꿋하게 간 사람들, 그리고 다름과 차이에 대해서, 1인 가구에 대해서 강의를 한다. 2번째 파트에서는 과식사회, 가족에 대해서, 콤플렉스 시대에 대해서, 그리고 노동 인권에 대해서 강의하고 소확행에서는 취향의 발견과 뇌로 인간을 바라보는 것과 현대인을 위한 인문 여행 편 그리고 키워드로 보는 북유럽 강의로 한 학기를 마치고 있다.

 

이중 마음에 남는 것들이 몇 개 있다. 작년 말에 우리나라를 온통 뒤흔든 한 드라마가 있었다. 입시코디네이터를 고용해 서울대 의대를 보내고자 집착했던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실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많았고 현재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하면 한 아이의 부모로서가 아니라 학부모로서 살아가게 되는 현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불안감을 자식에게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작은 땅덩어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것이 또한 우리의 경쟁력이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하지 못하고 강요받은 길은 그 것을 이길 힘이 없다.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길을 가도록 멀리 보며 돕는 것이 부모의 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름을 쉽게 용납하지 못한다. 남이 다른 것은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일단 우리라는 테두리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 업계의 CEO예를 통해 서로의 차이와 각자의 한계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서로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한다. 오히려 나와 다른 사람을 찾아 의견을 경청할 때 내가 알지 못했던 창의성과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새로운 세상에서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익과 효율 그리고 돈이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가치와 철학을 통해 남다른 자취를 남긴 옛적의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내면적인 아름다움, 외적인 변화나 명예에 연연해하지 이들이 고고한 삶은 어느 시대에나 별과 같이 빛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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