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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닥터
조경남 지음 / 푸른행복 / 2019년 6월
평점 :
질병에 걸렸을 때 약에 의존하기보다 우리 몸의 치유력을 믿고 자연적으로 나을 수 있도록 맡기는 것은 아마 현대인에게는 범죄행위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약으로 대부분의 질병을 치료하려고 한다. 현대 서양 의학의 영향이다. 언제부턴가 동양의학은 비과학적이라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우리 몸을 과학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과연 약으로 우리 몸의 균들을 죽여야만, 수술로 잘라내야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까? 우리 몸이 그런 균이나 외부 물질에 대처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면 수술한다고 약을 복용한다고 회복할 수 있나? 이러한 문제들이야 전문가들인 의사나 약사들이 잘 알겠지만 현대 의학(서양의학)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들은 요행을 바라고(?) 자연치료나 민간요법을 찾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는 우리가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빗대어 어린아이가 우산을 들고 화분에 물을 주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식물이 죽는 것은 빗물을 공급받지 못한 것인데 자꾸 수돗물만 부어대고 있는 어린아이와 같이 우리가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같은 물 같지만 빗물과 수돗물은 다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물은 식물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여러 자연 환경에서 건강을 도모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물을 하루에 8잔을 마셔야 건강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식한 짓이라고 말한다. 사람마다 다르고 현재 상태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심지어 물을 먹는 시간도 구별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식전 30분전이나 식후 2시간 이내에는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소화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왜 씹어 먹어야 하는지 , 왜 죽도 심지어 물도 씹어 먹어야 되는 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침을 잘 썩어야 침 안에 있는 여러 소화 효소들이 잘 섞여 위에 부담을 덜 주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햇볕에 자외선 등이 많아 피하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꼭 우리 기준인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호주나 미국 등 서양인들은 피부가 약해 태양 빛에 취약하지만 동양인은 그들과 다르다고 한다. 유익한 점이 더 많다고 한다. 태양빛은 우리에게 멜라닌 색소를 공급해 줄 아니라 각종 균들을 소독하여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암세포도 죽이고 콜레스테롤을 줄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해 죽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무엇보다 사람은 움직여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특히 적당히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사이족처럼 걷는 것이 좋겠지만 일시에 그렇게 하려고 할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우리 현실에 맞게 최대한 그들처럼 걷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하였지만 여전히 고혈압이나 당뇨 그리고 암은 치료하지 못한다. 혹시 나타난 증상을 위주로 하다 보니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하면 영원히 답이 없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든다. 드러난 증상과 원인을 함께 바라보는 여유와 상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