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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 ㅣ 학교혁명 2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는 핀란드,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과 더불어 교육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고 교사의 질이 높은 교육 선진국가다. 단지 전문 지식이 높을 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도 뛰어나다. 그 중 우리나라가 항상 모델로 꼽는 핀란드 교육 시스템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이 교사의 질이 아주 높다. 그런데 우리 보다 좀 더 교사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 같고 교사 자체에 대한 존경심이 높다고 한다. 일단 대학에서 교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연구 중심 학위과정에서 다시 5~6년을 공부해야 교사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경쟁률이 10:1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독특한 것은 성적 상위 20%에서 1/4 을 선발하고 다시 하위 20%에서 1/4 을 선발한다고 한다. 그들은 단지 성적만을 보지 않고 다양하게 선발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중간 정도의 학생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그들은 성적보다는 타고난 소질과 열정을 보유한 학생을 선발해 적절한 훈련을 통해 교사로 양성한다. 티치포아메리카에서는 가장 좋은 교사의 조건을 몇 가지로 말하고 있다. 그 중 끊임없이 연구하고 학생들을 독려해서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과 구체적인 계획을 1일 단위에서 1년 단위까지 세워 실천하는 교사와 주위의 환경에 상관없이 꾸준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교사 등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홈스쿨 등 개인적인 과정을 통해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는 쉽지 않다. 미국은 다양한 공교육 외에 학교들이 있어 보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그 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제약이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수능으로만 대학을 가기는 힘들고 여러 조건들을 따지는 수시 전형을 통해서 내신과 함께 수능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창의적인 교육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학교 현장을 가보면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처음부터 줄을 세운다. 학교측면에서 보면 이는 어쩔 수 없는 지도 모른다. 중학교 과정에 도입된 자유 학기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돼 위호감이 조성되고 있다. 학교 안에서는 내신에 대한 불신이 많고 이래저래 학생들은 더욱 힘들다. 우리에게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하지만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이러한 경쟁 가운데서는 꿈도 꾸기 힘들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달은 단순한 지식 교육의 한계를 드러낸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가 없다. 이를 위해 이런 교육 시스템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미래의 인재들을 제대로 교육해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장자체가 좁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해야만 경쟁에서 이겨 나갈 수 있다. 창의적인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한 곳에 모아져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정치에 휘말리지 않고 100년을 내다 볼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구성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