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디자인 1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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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보다 그림이 사람에게 먼저 다가온다. 그래서 요즘 산업 디자인이 잘 나가는 것 같다. 대부분의 기업체에서 새로운 상품을 제작할 때 제품의 성능 뿐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하게 다룬다. 잘 만들어진 상품의 디자인은 제품의 수명과 함께 생명을 같이 한다. 그러므로 디자인은 자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회사의 로고와 관련이 있고 하나하나의 상품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기에 디자인의 역사는 현대 사회의 기록일 것이다. 저자는 현대 디자인의 역사를 재미있는 만화 형태로 보여 준다. 딱딱한 사진이나 글로써 설명하려고 하지 않고 재미있는 만화의 이야기 형태로 짤막짤막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창조성 또한 제품의 디자인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찾은 디자이너들 또한 독창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시대를 리드해 갔다. 그가 마치 고대의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학문을 위해 섬에서 나가지도 못하게 해 놓고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한 것처럼 자신의 디자이너들을 커튼 안에 철저히 숨겨 두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려 주고 있다. 그런데 잡스가 소크라테스와 다른 점은 잡스의 디자이너들은 그를 존경했고 작품들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작품이 나오게 된 모는 것의 영감은 잡스에게서 나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오랫동안 가장 각인된 코카콜라의 로고와 보틀 병 모양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코카콜라의 탄생 배경과 그것을 키우고 가꾼 이들의 이력도 재미있다. 각자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대한 평가도 있다.

 

디자인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건축물에도 적용된다. 아름다운 건축물은 우리의 삶이요 문화공간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건축 설계 공간이었던 바우하우스가 히틀러라는 괴물을 만나 몰락한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사넬 같은 경우는 디자인이 시대에 대한 도전이요 구습에서 여성을 해방시키는 경우였고 청바지도 시대에 대한 도전이었다.

 

오늘날 산업 디자인의 꽃이라는 자동차는 과학과 예술의 아름다운 조화물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스포츠 자동차들의 디자인의 뒷이야기와 함께 그 흐름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 디자인은 그 우아함과 함께 하늘을 날고 있다. 특히 프랑스 사람에게는 에펠탑 만 큼이나 콩코드가 자랑거리이며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저자는 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먼저는 화가다. 그러기에 먼저 시각적 감성이 다가오고 글은 그 뒤를 따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은 글보다 앞서고 각인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글은 오래가기는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 그 간격을 줄여 줄 수 있는 것이 아마도 만화인 것 같다. 우리에게도 세계에 내 놓을 수 있는 디자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들의 가치와 품격을 알아보고 대우해 주는 이들이 있다면 머지않은 시간에 우리에게도 상징적인 디자인이 나오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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