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 석기 시대부터 부동산 버블까지, 신경인류학이 말하는 우리의 집
존 S. 앨런 지음, 이계순 옮김 / 반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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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단순히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장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며 요즘은 자신을 잘 대변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의 경우 지나치게 부의 상징처럼 되었지만 가장 인간다운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 집이리라.

 

저자는 집을 진화인류학적 측면과 신경과학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집의 변화는 어떤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저자는 집에 대한 인간의 느낌은 아마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의식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우리가 집을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우리가 집에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답게 원시인들의 집들을 나름대로 잘 분석하였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집이라는 개념보다는 단순히 몸을 피하는 정도에 불과하고 동굴이나 자연적인 지형 물들에 의존하여 살았던 것 같다. 저자는 네안데르탈인의 묘지에서 발견된 집의 흔적들을 통해서 이것을 말하고 있다. 물론 집 외에 원시인들의 삶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들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골들을 통해 식인습관이 있었다는 것과 그러한 것들이 동물들의 뼈와 함께 발견되고 심지어 뇌까지 파먹기 위해 두개골을 산산조각 냈다는 등의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집이 없다는 것의 의미를 사회의 가장자리에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면 그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감정들까지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일시적으로 경제적인 부족이나 실패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질병이나 위험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적으로 보면 인권의 하나로 모든 사람들에게 집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의 인권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집이 제공하는 가장 유익은 아마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제공한다는 것일 것이다. 곧 균형 잡힌 삶의 기본이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그러므로 단순히 휴식을 제공하는 것에서 정신적인 활동의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물론 역효과로 현실세계에서의 이탈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자를 통해 집이 인간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주는 지 주로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게 되었다. 집에 본래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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