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 자연의 역사를 읽는 사람들
랜스 그란데 지음, 김새남 옮김, 이정모 감수 / 소소의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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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에 대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소장물이나 전시물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라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물론 주위에서 큐레이터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러한 직업을 갖고자 전문분야로 들어가는 분들과 대학에 입학하는 분들을 봐왔지만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는 큐레이터로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분이라고 한다. 그 분야에서는 본명인 로저 랜싱 그란데대신 존경과 애정을 표시하며 랜서 그란데로 불린다고 한다. 그는 큐레이터로서 자그마치 33년을 일했다. 단순히 전시물을 소개하는 정도가 아닌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직업이라고 한다. 그들은 과학자는 아니지만 또한 동식물학자는 아니지만 물론 고고학자도 아니지만 전문적인 자료들을 잘 정리 보관하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기록들로 큐레이터가 되고자 했던 결정적인 계기와 동기 그리고 어린 시절 환경과 어렵게 공부한 것들을 시작으로 큐레이터의 시작과 여러 경험들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개인적인 기록들이라서 자서전 성격인 책이지만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큐레이터라는 직업과 미국 사회의 단면들, 공부 환경이나 교육 분위기들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유익하다. 특히 인상적인 내요은 인간의 골격이 단순히 인종간의 해부학적 측면에서만 관심이 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 물리적 환경 등을 알 수 있고 여기서 추출한 DNA는 현대 질병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고 이러한 정보들은 각종 수사에도 제공된다고 한다. 실로 활동 영역이 무궁무진한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큐레이터로서 이런 유골을 어떻게 얻는 지도 알려준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유골이 거래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유골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19세기 말 도굴이 성행했던 이유 중의 하나도 이러한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반인륜적인 이러한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제는 이러한 관행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졌고 오랜 시간에 걸쳐 법률이 제정 공포되었고 1990년에 이르러 미국 원주민 묘지 보호 및 반환법이 제정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은 엄격하게 적용되어 전시될 수 있는 유골과 그렇지 않은 것이 명확히 구분되었고 여러 전문가들의 검증을 걸쳐 전시된다고 한다.

 

여러 전문가들의 증언들과 자료들 그리고 사진들이 어우러져 완성도가 높은 한 권의 책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그는 큐레이터들이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전할 연구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 자연보호 연맹의 창설자 중 한 명인 바바디이움의 말로 끝을 맺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보전할 것이며,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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