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 - 자연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살기 위하여
시오미 나오키 지음, 노경아 옮김 / 더숲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반농반X란 무엇일까? X에 무엇이 들어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기가 잘하는 것, 천직이라고 번역했는데 타고난 재주나 능력을 말하는 것 같다. 저자가 농사에만 집중하거나 자기 일에만 집중하지 않고 두 가지를 하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농사를 통해서 영감을 얻어 자기가 하는 일에 생명을 불어 넣고 다시 여기서 얻은 생명력과 에너지를 농사를 지으면서 쏟아 붓고 배가 시키는 과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두 가지를 병행하도록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일은 은퇴한 중장년층이 마지막 여생을 시골에서 보내는 것과는 다르다. 주로 2-30대 청년들이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과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한다. 도시생활에 지치고 에너지를 고갈시켜 자기 인생을 찾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몸부림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신자유주의 등 자본주의의 모순과 지나친 종속으로 인한 노동의 착취로인해 더 이상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젊은이들의 자연으로의 회귀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농촌에서 자신의 희망을 찾고자 하고 있다.

 

저자는 300평의 논에서 시작해 600평 그리고 다시 300평으로 돌아와 벼농사를 짓는다. 자신의 가족이 먹을 양만 짓는다고 한다. 보통 현대식농법으로 한 수확의 60% 정도를 거둔다고 한다. 그는 철저하게 무 농약을 지향하고 있다. 논을 가는 것과 수확만 경운기와 탈곡기를 이용하고 보내기와 잡초 제거 등은 손으로 직접하고 있다. 그의 일과를 보면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3시에 일어나 영감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는데 원고를 집필하거나 독서, 블로그 관리등을 하고 6시에 아침 준비한다고 한다. 아침은 저자가 담당이라고 하는데 아침, 저녁으로는 꼭 된장국을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730에 아내와 초등학생인 딸의 출근과 등교를 배웅하고 8시에 다시 영감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이때는 제초기로 논과 밭의 풀을 깍는 일 등을 한다. 10시에 다시 메일을 보내고 자신의 슬로 비즈니스를 하고 12시에 혼밥을 하며 커피 타임을 갖고 1시에 다시 일과를 시작하고 오후330분에 아내와 딸이 집에 돌아오면 간식을 먹고 딸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5시 이후에는 딸아이와 운동을 하고 6시에 저녁을 먹고 8시에 취침을 하는 과정이다. 우리의 일상과는 많이 다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6-70년대의 우리의 모습이다.

 

저자는 센스 오브 원더 곧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인 생활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이 너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너무 쉽게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물질에 끝나지 않고 정신적인 것에까지 가고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쳐 결국 약한 사람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의 삶이 독특하긴 하지만 우리의 머지 않는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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