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의 일기 세계기독교고전 3
존 웨슬리 지음, 김영운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앙 거장들의 삶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의 축복이다. 시대와 문화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헌신한 그들의 삶으로 인해 우리가 구원을 받고 평안을 얻게 되었다. 이름도 빛도 없이 순교한 선교사들에 의해 우리의 신앙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현실에 안주해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안타깝고 부끄럽기도 하다. 다시금 그 열정과 도전을 덧입고자 존 웨슬리의 일기를 펼쳐본다.

 

정치의 나라, 종교의 나라가 영국이다. 특히 중세에 가톨릭의 부패로 루터와 캘빈의 영향으로 개신교의 영향력이 커졌고 각종 이단들이 득실거렸다. 그런데 종교개혁이 당시 중산층에게 쏠렸고 귀족계급이나 노동자들이나 농민 등 서민들에게는 영향력이 없었다. 이에 존 웨슬리는 도시와 농촌을 돌아다니며 활동적이며 자립적인 노동자들을 만나 그들에게 설교를 하고 그들을 가르쳤다. 그의 왕성한 활동력이 이를 잘 보여준다. 1년에 8,000마일(12,800km)을 말을 타고 달렸다고 한다.

 

그가 기록한 일기는 사실상 선교 여행 기록이다. 17351014일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그의 일기는 조지아 선교사로 가기 위해 항구로 가는 과정과 준비, 그리고 여행에서 겪었던 일들과 배에서의 빡빡한 일정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그중 일단의 독일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들은 거센 풍랑 속에서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굳건한 믿음을 어린아이부터 모든 어린이가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겪었던 일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각종 모함과 배척이 그를 힘들게 했고 결국은 영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 실패에 낙담하기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기록한 웨슬리의 4가지 결의 사항은 그가 얼마나 경건하게 살고자 했는 지 잘 보여주고 있다. 아마 그는 자주 이것을 되 뇌였던 것 같다. 또한 그가 만나 피터 뵐러라는 사람을 만나는 데 그를 통해 웨슬리 자신이 믿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낙담하여 설교를 더 이상 하지 않고자 할 때 믿음을 갖게 될 때까지는 믿음에 대해서, 믿음이 생기면 그 믿음에 관하여 설교하라는 멋진 말을 듣게 된다. 신자는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아야 함을 배우게 된다. 그는 그 후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감추려고 하지 마라. 하나님의 은총에서 멀어지지 마라. 등의 권면을 통해 그를 일으켜 주었다.

 

그의 일기는 매우 솔직하다. 특히 자신의 허물과 연약함에 대해서 진실하다. 이 글들은 그가 얼마나 강직하고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했는지 잘 보여준다. 그가 독신으로 오랫동안 살았지만 어느 때가 되자 독신보다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께 더 영광이 될 것이라는 주위의 충고를 받아들여 결혼하고자 결단하는 것과 다리를 다쳐 일어설 수 없는 중에도 무릎을 꿇고 안아서라도 설교를 하고 말을 타고 가서 설교를 한다. 그가 말한 것처럼 그는 설교하기 위해서 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문에서 그를 위한 글들이 등장한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 당시 영국의 사회적 배경과 그의 가족 내력 그리고 결혼 생활 등이 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항상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자그마한 실수들이 나오고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면도 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읽다 보면 한 신앙의 거장을 내 가슴 안에 담을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축복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