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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는 비밀 - 아나운서의 말하기, 스피치
한준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2월
평점 :
말을 가장 잘하는(?), 아니 가장 잘 전달하는 사람들이 아나운서 특히 앵커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를 통해서 듣는 말하기란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부터 여기에 온 관심이 집중됐다. 대중 앞에 선다는 것은 엄청난 긴장감과 함께 두려움이 앞선다. 특히 대본이 주어진 경우 이를 암기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대중들의 반응을 동시에 살펴야 한다는 생각은 그 앞에 서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그가 말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문장 전체를 외우려고 달려들지 말고 중요한 단어와 순서를 연결하여 이미지화한다. 그리고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복식호흡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호흡하는 방법도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인 시선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조언도 한다. 소수의 사람과 대화할 때는 그 사람의 눈보다는 인중을 쳐다보라고 말한다. 눈을 쳐다보고 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자나 연인사이가 아닌 경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 할 때는 나와 눈이 맞추지는 사람들을 좌우 그리고 가운데서 살펴, 그를 보고 하도록 한다. 너무 뚫어져라 살펴보지 말고 그냥 관심을 갖고 쳐다보고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그가 말하는 발성 연습도 재미있다. 고양이 자세를 하고 ‘가’ ‘각’을 바닥에 내 뱉듯이 연습하라고 한다. 그리고 원고를 준비해 바닥을 친다는 기분으로 원고를 날마다 5-10분 읽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앞에서 나가 말을 할 때 손은 자연스럽게 떨어뜨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말은 기술보다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진정성 있게 그리고 자신감을 갖고 말을 하면 모두가 통하게 되고 공감을 하게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수많은 면접을 통해 특히 자신감이 중요하며 배 째라는 식을 베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앞에 나가 인도하는 사람이나 무대에 선 사람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한 사람의 연기자로 서도록 권한다. 평소의 모습이 아닌 그 역할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연설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한다. 대중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지난번과 또 다른 준비를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그러기 위해 많은 독서와 함께 죽을 듯이 열심히 하라는 손석희 사장의 조언을 염두해 두고 생활하는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인쉬타인의 공식을 새롭게 대입시키고 있다. 곧 경청의 에너지는 mention 과 caution의 제곱이다. 곧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와 그 동기와 배경까지 깊이 생각해야 제대로 된 경청이 된다는 의미이리라.
그가 인용한 거울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붉은 여왕과 앨리스가 열심히 뛰는 데도 왜 숲을 벗어나지 못할까? 붉은 여왕의 말처럼 이 숲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배로 뛰어야 한다. 왜냐면 이 숲에서는 모두가 뛰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도 제자리에 머무는 것과 똑같다. 우리는 어쩌면 무한 경쟁 속에 있다. 평상시보다 2배를 뛰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부디 오퍼 페이스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