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유통업 교과서 - 노점에서 리조트 영업까지
황병준 지음 / 렛츠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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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0세 시대에 50대에 은퇴하면 다시 제 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연금이 충분히 나오지 않기에 노후를 위해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마땅치 않기에 창업을 하지만 마땅한 아이템이나 노하우가 없기에 얼마 못가 망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며 자기의 창업 노하우를 전하고자 자서전 비슷하게 책을 발간하였다.

자영업·유통업 교과서라고 책 제목을 잡았지만 실제로 내용을 보면 자신의 사업 경험담을 적어 놓았다. 저자의 설명처럼 솔직하고 과장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경험을 기술하였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면 대기업인 에버랜드의 횡포가 아주 사실적으로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아마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일 것이다. 쓸 만한 아이템은 몇 년 동안 살펴보고 있다가 이런 저런 꼬투리를 잡아 자기들이 빼앗아 버리다 시피 한다. 저자의 고백처럼 너무나 억울하지만 며칠 동안 눈물만 흘리다가 아무 말 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출의 문턱도 높아 아파트나 아는 지인의 유명세가 아니면 힘들다.

물론 저자처럼 넘치는 열정이 있으면 몸으로 부딪쳐서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신념과 돈과 유통망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문제에 부딪친다는 생각을 일단 해야 하고 저자처럼 현장에서 불도저처럼 또는 개미처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담과 경험담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부딪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저자가 경험으로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경험한 것은 가히 장사꾼의 모습이다. 리조트 영업과 백화점 영업, 상가영업, 쇼핑몰, 노점, 아파트 알뜰장, 각종 행사 그리고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좀 아쉬운 것은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은 모두 독자의 몫이다. 초보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은 부족하다. 다만 이렇고 이런 일에 부딪칠 수 있다. 미리 대비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이 정도다. 교과서라기보다는 현장 보고서. 한 좋은 사례들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강단 있는 저자의 모습이 자주 나온다. 장사도 단순히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고 인정하고 자기 생각을 펼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처럼 나름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자기 뜻을 펼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겠지만 이런 장사꾼들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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