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정성 - 리더의 성, 돈, 행복 그리고 죽음에 관한 인생 탐구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지음, 김현정.김문주 옮김 / 더블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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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정성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이는 인류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4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한다. 곧 성(sex), 돈(money), 행복(happiness), 죽음(death)을 주제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 책을 설명하면서 앞에 리더라는 단어를 첨가하여 설명한다. 아마도 저자가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더들이기 때문이리라. 특별히 한국어판을 내면서 우리 독자들에게 이 책이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해 하면서 서문에 덧붙이는 말이 인상적이다. 저자도 우리나라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이 많고 또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것과 이로 인한 여러 부작용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겪어야 할 것들과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가에 대한 조언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행복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젊은이들은 나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물론 기성세대들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들은 기성세대들처럼 일로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자유로운 시간이나 여가 선용 그리고 이른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찾아 나선다. 저자의 말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과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의 차이를 우리는 아직 모른다. 직장과 가정의 조화, 그리고 회사와 개인의 관계 설정 자체가 애매모호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과로사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얼마 전 한 판사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조부상과 일이 겹쳐서 며칠 간 새벽 2-3시까지 일하다 욕실에서 과로사한 여판사를 통해 우리는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는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직시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최고 리더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리더들 모두가 우리를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자가 말하는 성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일방적이었지만 현재는 동등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성은 단지 종족 보존과 육체의 쾌락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좀 더 복잡한 인간의 감정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이것을 중요시 여기지 않고 단지 하나의 과정이나 한 때의 행위로 인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물론 보노보와 같이 일종의 거래수단으로까지는 아니지만.)

돈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돈을 가지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하다. 돈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이상 돈을 좇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내면적인 삶보다 외적인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기 때문에 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노예가 되어 가는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가 세 번째 다루는 행복은 모호한 개념이다. 어쩌면 이것은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다. 그래서 일부는 단순히 호르몬의 작용이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을 투약해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물과 눈물을 비교하는 것과 같으리라. 그러나 행복은 그의 가치관과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가 힘들다. 그러나 어느 사회에서나 일과 여가시간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균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다루기 힘든 죽음을 말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 죽음을 가장 악한 것으로 보고 감추거나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죽음은 직면하지 않으면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기에 죽음보다 더 큰 것을 붙들어야 한다. 영원한 것들을 붙들지 않으면 죽음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영생을 바라던가, 아니면 강한 신념을 붙들든가. 우리는 죽음을 감추기 위해 온갖 의료설비를 갖추고 격리시킨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을 직면하고 우리가 당연히 가야할 길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좀 더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맞이하도록 해야 한다. 죽음 앞에 인간이 아쉬워하는 것은 실패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때문이라고 한다.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맛보는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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