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삼국지 톡 - 세상에서 제일 빠른
심 쌤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남자들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책이 삼국지라고 할 수 있다. 영웅호걸들의 삶이 파란만장하게 전개되고 각종 인물들의 묘사가 흥미롭고 세상의 흥망성쇠가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처럼 끼고 살지는 않더라도 만화 삼국지 한 권쯤은 각 가정에 있다. 그런데 저자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삼국지를 자기 나름대로 각색(?)을 해서 중요한 인물과 사건들을 모아 본인이 아내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저자가 토론의 진행자로 나서서 주요 인물들과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각 장 마다 마무리를 하고 있다. 각 자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그들을 곤혹하게 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다. 방대한 양으로 인해 아예 삼국지를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나 여성들에게 대략 삼국지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전체적으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책들에는 분명히 장단점이 있고 이렇게 만든 이유도 분명히 존재한다. 원래 책이 가지고 있던 주요 인물들의 역동적인 모습이나 입담 그리고 전개 과정들이 다 생략되고 저자가 나름대로 요리 해 주는 것들만 보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독서가 주는 유익 중 하나인 풍부한 상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 물론 저자가 주는 교훈들이 본인이 소화한 만큼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감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많이 아쉽다.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다시 기회 있을 때 제대로 된 번역판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저자가 책의 주인공들을 오늘 날과 비교해서 질문하고 그들의 생각을 유도해 내는 것도 인상적이다. 우리가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아내 사랑과 삼국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런 책을 가능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삼국지의 방대한 양에 눌렸던 분들에게 기쁜 소식임에 틀림없다. 전체 삼국지 내용을 총 30가지 핵심스토리로 요약했기 때문에 3분이면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2시간이 채 안 돼 읽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발달만큼이나 책을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리라. 새로운 각도로 삼국지를 오랜만에 다시 보게 감회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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