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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게임 1 ㅣ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현존하는 바르셀로나 최고의 작가로 칭송받는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신작이 발표되었다. 2009년이 다 지나지도 않았건만 벌써 2009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흥행작이라 평가받으며 세간에 화려하게 등장한 이 소설! 그리고 들리는 후문에 의하면 ost작업을 비롯해 영화화 계획이 세워졌다고 하는 이 소설! 뭐가 그리도 대단한가?
2001년 출간되었던 그의 작품 <바람의 그림자> 는 신선한 소재와 질감있는 표현력으로 단연 스테디 셀러로 등극한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1600만부 이상 팔리면서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이 일어난 후 그의 후속작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목을 빼고 있었으니, 부담이 될 만도 할 터인데 이 작품 역시 <바람의 그림자> 이상 갈 만큼 매력적이고 신선하고 고전적이며 마술적이다. <천사의 게임>도 현실세계에는 있을 수 없는 판타지적 요소들이 많이 깔려있다. 또한 이 작품 역시 <바람의 그림자>에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 보여준 책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볼 수 있다. <잊혀진 책들의 도시>, <모든 이들의 마음과 영혼을 바꾸어 놓을 힘을 지닌 책> , <셈페레와 아들 서점>, <탑의 집> , 주인공의 직업이 소설가라는 점 등 소설에 대한 그의 애정이 책 속의 소재에 그대로 스며들어가 있다.
이 소설은 여름밤에 읽기 좋은 모든 장르가 들어간 느낌이다. 판타지 적 요소가 그 첫 번째이고, 어딘가 음침하고 무서운 느낌이 나는 호러적인 요소가 두번째이다. 중세의 딱딱한 악마같은 신사가 제안하는 목숨을 담보로 한 제안, 광기와 사랑, 비극적이면서 절박한 주인공에게 닥친 거대한 운명이 사뭇 섬뜻한 느낌을 준다. 또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는 추리소설의 느낌도 난다. 이렇게 여름밤을 시원하게 날릴 이 책은 2권으로 되어있지만 500장분량의 책 2권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그 자신이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소설이 아니면 안 읽는 사람이니 자신의 소설도 부디 그러했으면 한다 했었는데 그의 소설만큼 빨리 읽히는 작품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완독하기 어려운 작품이 아니니 읽어보지 않은 분은 꼭 읽어봤으면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본다면 감동이 더 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