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발로 이루는 꿈

발로 이루는 꿈
고지마 유지 지음, 황선희 옮김 / 황금여우 / 2009년 7월

처음 발로 이루는 꿈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발로 뛰어다니는 행동이 중요하다 라는 식의 자기계발서를 생각했다.
책 표지를 보지않고 고른 책이기 때문이다.
그저 요즘 꿈이라는 것과 멀어진 권태로운 삶을 살고있는 내 자신을 조금 다잡고 싶어서 읽어보기로 결정한 책이었다.

그러나 책을 받아본 순간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표지에도 나와있고, 책의 중간중간에 사진으로도 있지만, 그는 손이 없다.
아니, 손과 함께 팔도 없다.
저자는 발로 이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순간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느끼면서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유지’ 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28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선생님을 하고 있다.
장애의 몸을 가지고 선생님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었을까?
이 책에는 그의 노력과 땀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처음부터 그가 장애가 있는 몸은 아니었다.
그는 4살 때 덤프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손과 팔이 사라져버렸다.
어린 나이이기는 하지만, 태어났을 때 부터 장애가 있던 몸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체의 소중한 부분이 없어진 삶에 적응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대로 포기하지는 않았다.
발로 밥도 먹고 글씨도 썼고 공부도 했다.
체육시간에 앉아있어야 했지만 특수학교 대신 일반학교에 다니는 등 부모님도 교육에 있어서 열의를 보이셨다.
그의 발은 그에게 손이 되었다.
그는 혼자서 단추도 잘 잠글 수 있고, 수영도 한다!
그는 그렇게 성장해 나갔다.

유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에대한 반성을 많이하게 되었다.
나와 그가 다른 점, 그리고 그가 나보다 더 노력한 점!
나는 그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다고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가?
적어도 비장애인은 장애인들이 받는 차별의 슬픔을 모른다.
안다고 말하면 안될 것 같다.
느껴보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차별을 극복하고 성장하는데는 많은 아픔이 따를 것이다.
그 보다 더 노력한 적 있는가?

삶이 무기력하시거나 스스로 채찍질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으시면 좋은 각성제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더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