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 조지의 우주 시리즈 1
루시 호킹. 스티븐 호킹 지음, 김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최초의 한국 우주인이 나오면서, 그동안은 공상 속에서나 그려봤던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얼마 전에 <우주비행, 골드핀을 향한 도전>도 정말 감동적으로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책이 우주인으로서의 경험을 주로 다룬 책이라면,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는 말 그대로 우주를 열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티븐 호킹과 그의 딸 루시 호킹이다. 스티븐 호킹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과학자다. 21세에 루게릭 병으로 시한부 2년을 선고받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 2개와 뛰어난 머리를 이용해서 세계 최고의 우주 물리학자가 되었다. 2년을 좌절보다는 희망으로 다진 결과가 40년 이상의 위대한 인생이 된 것 같다.

 이 책은 스티븐 호킹이 손자들을 위해 쓴 책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책이다. 과학이라는 것이, 자칫 어렸을 때 어렵게 느끼고 흥미를 잃게 되면, 중고등학교에서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게 된다. 내 경우가 그랬다. 아직도 어렸을 때 과학에 좀 더 흥미를 갖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하곤 한다. 이미 초등학생이라는 딱지를 오래전에 뗀 나지만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를 읽으면서 잠시나마 초등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유치하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스티븐 호킹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을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엮어서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지구와 달, 행성과 블랙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 조지는 환경운동가 부모 밑에서 자라 텔레비전, 컴퓨터, 핸드폰도 접하지 못한 채 자라왔다. 항상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충만해 있었지만, 가정의 환경 탓에 그것들을 분출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옆집에 사는 애니를 만나면서 과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애니의 아빠가 바로 천재 과학자였기 때문이다. 말하는 슈퍼컴퓨터 ‘코스모스’를 발명한 애니의 아빠 덕분에 셋은 우주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조지는 자신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과학을 통해 펼쳐나간다. 그러다 악당의 덫에 걸려 애니의 아빠가 함정에 빠지게 되고, 애니와 조지는 위험을 무릅쓰고 구출작전을 펼친다. 그러는 과정에서 조지의 부모님도 과학에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이 책에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고 드러나 있다. 과학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환경 보전도 중요시해야 함을 놓치지 않았다. 어떤 초등학생이 읽더라도, 푹 빠져들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총 3권의 시리즈로 이루어졌고 아직 나머지 두 권은 출간 전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달과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

   이러한 천체들이 밤에 밝게 보이는 것은

   태양이 그것들을 비춰주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속에서 뭔가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책을 읽은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실 시험공부를 하다가 잠깐 머리 좀 식혀야지 하고 펼쳐든 책이었는데, 이 책을 뒤로 하고서는 도저히 집중이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쭉 읽어버렸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것은 더 읽을 수 없다는 데에서 오는 감정이었다. ‘섹스 앤 더 시티’처럼 매일매일, 아니 매일이 힘들다면 며칠 간격을 두더라도 연재되는 소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서른한 살, (A) 패션지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서정이다. 책의 서두에서 묘사되는 그녀의 직업은 다소 고되 보이기는 했지만,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틀에 짜인 근무 생활이 아닌, 자유로운 -이걸 자유롭다고 느낀 내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영혼처럼 보였다. 웬만한 강단 없이는 버티기 힘든 패션계에서 그녀는 그녀만의 방법으로 생활해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아주 잠깐은 그녀를 동경하는 순간까지 만났다. 듣기만 해도 머릿속에 갖고 싶은 리스트가 순식간에 그려지는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과 현실적으로 언급되는 연예인 이름들은 책을 읽는 흥미를 더해주었다.

  패션지 8년차 기자가 그려가는 일상과 뜻밖의 사랑이 책 속에서 아름답게 어우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진부한 사랑과 과거의 트라우마까지도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화해>에 관한 성장소설’이라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과거와 현재의, 사치와 기부의 그것 등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상당히 많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더 많은 환상을 그려주고 있었다. 55사이즈를 입고도 다이어트를 해야 하고, 빚을 내서라도 명품을 가져야 하는, 끊임없이 부풀어가는 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나를 정신없이 집중하게 만들었고, 읽고 난 후에는 내 감정 속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진부하지만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사랑은, 따스한 봄날을 더욱 따스하게 만들어주었다.




  서른한 살의 그녀는, 아직도 성장 중이다. 꼬마였을 때, 언니를 잃은 성수대교에 대한 끔찍한 기억으로 아직까지 성수대교를 큰 소리의 음악 없이는 건너지 못하는 그녀는, 트라우마와 함께 과거에 묻어버렸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도 하나둘씩 꺼내어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오해도 풀려가고 자라는 것이다. 과연, 사랑이 사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보듬어주는 것일까? 의학적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말이다. 아직 내가 책 속의 그녀와 동갑이 되기까지는 한참이 남았지만, 진행되는 이야기와 저자의 문체는 나이라는 갭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만들었다.

 

  ‘1억 원의 고료’라는 충격적인 구문에 깜짝 놀라 ‘어디, 얼마나 잘 썼나, 읽어보자!’ 했던 마음은 그녀의 발랄하고 신선한 글에 묻혀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어째서......

   이다지도 쉽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오해하는 걸까.

   이 세상엔 지구 둘레만큼의 오해와

   한 줄도 안 되는 이해만 존재하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매니지먼트 - 인간경영.감성경영을 넘어서는 21C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제임스 오트리 지음, 권상술 옮김 / 열음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시대에 뒤쳐진 경영은 과거에 묻혀버리고 만다. 그리고 과거에 묻힌 경영으로는 조직 내의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 이 책은 시대에 뒤쳐진 경영을, 과거에 묻힌 경영을 시대에 맞게, 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아직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이 책 한 권으로 경영에 대해서 완벽한 전달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경영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오트리는 잡지 사업부의 사장이란 위치에서 은퇴하고, 작가이자 시인, 경영 컨설턴트, 강연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10여 권의 책을 집필했고, 영향력 있는 경영자로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영을 색다르게 정의내리고 있다. 보통 알려진 기술, 'skill' 이라기보다는 삶의 의무인 소명, 'calling' 으로 경영을 받아들여야 함을 근간으로 서술해 나가고 있다. 즉, 경영을 하는 것을 시스템이나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유기적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자라고 하면, 어떤 조직의 가장 꼭대기에서 결정만 내리고 리더라는 명예와 자존심을 갖고 있는 존재라는, 꿈속의 로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는 일종의 권력으로 알아왔다. 그렇지만 경영은 권력이 아닌 권한이라는 것을, 그 미묘하고 작지만, 영향력은 판이한 차이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경영에 대한 저자의 신념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십분 활용했다. 경영직에 몸담았을 때의 여러 경험들은 성공했던 일화도 있었지만, 실패했던 경험 또한 많았다. 그런 실패를 통해 좀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성공에로 한걸음씩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지인들의 일화, 혹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에 도움이 될 법한 서적들을 소개해 주어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바로 저자의 ‘시’였다. 참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저자가 지은 시들의 제목은 『사업이 잘 안 된다』, 『세일즈맨을 해고하며』, 『관리자의 건강』 등 읽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것이었다. 물론 읽으면서는 웃음이 났지만, 그 안에는 저자의, 아니 시인의 심오한 뜻이 진지하게 담겨있었다. 우스우면서도 진지한, 짧은 운율 속에 많은 것이 담긴 시였다. 번역된 시를 읽으면서 과연 원문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결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구성원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으로써 경영을 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딱딱하고 체계화되어있는 조직이라는 공간에서 인간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색다른 경영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삶이 기쁨인 주 f알고 잠들어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삶은 의무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일하러 나섰더니, 참으로 이상스럽게도

   의무가 기쁨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텐 지음, 박경숙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선부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중국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그런 와중에, 다시 중국에 관한 이 책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를 접하게 되었다.

 저자 이중톈은 이미 <초한지 강의>나 <삼국지 강의> 등의 저서를 통해 중국의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가이다. 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며 연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넓고 깊은 연구의 결과는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장에서는, 음식, 의복, 체면, 인정, 단위, 가정, 결혼과 연애, 우정, 한담을 주제로 하여 이들을 통해 중국과 중국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 책의 밑바탕에는 중국문화의 사상적 핵심인 단체의식이 깔려 있었다. 개인보다는 단체를, 조직을 중시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찾는 것이다. 서양의 그것인 개인의식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서양과 중국, 즉 동양과의 비교를 통해 서술해나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중국에 대해 서술하는 것에 앞서, 저자는 다른 나라. 미국이나 영국 등을 예로 들어 독자가 대륙별, 혹은 나라별 문화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뒤, 이를 다시 중국에 대입하고 있었다. 즉, 중국과 서양의 생활방식을 비교하면서 문화를 정리해주어, 한마디로 이렇다하기 어려운 ‘문화’라는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그리고 각 장에서는 뒷장에서 언급하는 소재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여 뒷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진행방식을 보여 흥미로웠다. 




중국인은 음식을 아주 중시한다.  농경 중심이었던 중국인은 음식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어디서든 사냥으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유목민족과는 달리, 농경민족은 기후와 자연재해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상 굶주림과 배고픔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런 것에서 기인하여 모든 것을 먹는 것과 연관시키는 ‘범식주의’ 경향이 있다. 음식은 생명의 근원이고, 최초의 음식은 어머니의 젖인 것이다. 최근에 잇달아 일어나는 일명 ‘먹거리 파동’이 떠올라 아이러니함을 느끼면서도 유심히 읽게 되었다.




중국인은 음식만큼 의복 또한 중시한다.  중국의 고사에서 치국이 종종 음식에 비유되었듯이, 방직으로도 묘사되곤 했다. 이는 ‘다스린다’라는 말을 뜻하는 치리(治理)가 원래 방직업상의 술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의 전통사회에서는 의복이 바로 신분을 결정했고, 신분 획득의 방법으로도 사용되었다.




중국의 인간관계, 사회생활 모두 체면에 따라 결정되고 만들어진다.  ‘죽어도 체면’이라는 말처럼, 중국의 고사에는 체면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체면 역시 중국의 단체 의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처럼 단체 의식은 중국 문화 전반에 두루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저자는 이렇게 단체의식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수많은 고사를 인용하고,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를 예로 들어 설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그 양이 정말 어마어마해서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념과 문화들을 나타내는 많은 한자들을 하나하나 그 어원으로 돌아가 설명해주어서 새롭게 공부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 덕분에 유익했다. 한자의 어원을 파악하는 것은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가끔 한자의 겉 뜻과 쓰임이 일치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왜 그런지 알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더 많은 한자의 어원을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으로서, 자국의 문화와 자국인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마 쉽지 않았을 텐데,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보다 실용적으로 사용될 것 같지는 않지만, 중국의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리라고 본다. 또 한 번,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찬스 - 성공자가 준 운명의 열쇠
이누카이 타보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성공 소설들이 떠올랐다. <마시멜로 이야기>나 <연금술사>, 또 최근에 읽은 <1% 다르게> 등. 이들 소설에서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책 속의 주인공들이 각각 훌륭한 ‘멘토’를 우연히 만나 삶을 제대로 사는 방법들과 지혜를 배운다. 그리고 그동안 부족함으로 가득했던 자신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 책 <찬스> 역시 마찬가지다.




 주인공 이즈미 다쿠야는 많은 성공자를 만들어 낸 위대한 성공자로 묘사된다. 그가 어떻게 해서 그런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이 이 책 속에 그려져 있다. 그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퇴직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중고차 매매를 하면서 당장 눈앞이 막막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빨간 페라리를 몰고 있던 남자, 유미이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바로 이 만남이 다쿠야의 인생역전의 발로가 되었다. 유미이케는 다쿠야의 진정한 멘토가 되어 주었다. 그가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주고 정신적 도움과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멘토 유미이케는 다쿠야에게 절대 공짜로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발품을 팔게 하고, 나름대로의 과제도 주면서, 그에게 질문과 대답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자발적으로 터득하게끔 만들었다. 다쿠야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유미이케의 권유로 정체원(지압이나 안마 따위로 등뼈를 바르게 하거나 몸의 상태를 좋게 해주는 곳)의 운영을 맡게 되고, 많은 위기와 실패를 경험한 끝에 성공의 길로 차츰차츰 들어선다. 적자로 시작한 사업은 안정적인, 아니 오히려 넘쳐나는 흑자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유한회사 치쿠다쿠’를 설립하고 기업의 사장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어, 성공자라 불리우며 인터뷰까지도 하게 된다. 조언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멘토로부터 받았던 것처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 것이다.




 독특했던 것은, 성공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시각이었다. 보통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하고, 심하게 말하면 경쟁자를 밟고 넘어서야 한다고까지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멘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을 바닷물에 비유한다. 바닷물을 두 손으로 뜬다고 해서 바닷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듯이, 성공 역시 그 양이 무한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함께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불로소득 역시 일리가 있었다. 대부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불로소득이라는 개념이 이 책에서는 긍정적으로 묘사된다. 이 책에서 멘토가 말하는 불로소득은 다른 사람에게도 재화를 제공하면서,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소득을 가져오기 때문에 여러 곳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멘토처럼만 생각한다면 사실상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일만큼 그는 설득력이 있었다.




 위대한 만남은 이렇게 우연을 가장하고 나타나는 것일까. 책 속의 주인공 다쿠야가 몹시 부러웠다. 나도 성공자를 만나고 싶다. 내게도 든든한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성장 소설 속에 등장하는 멘토들은 하나같이 성인군자 같고. 주인공에게 시련이 닥쳤을 때, ‘시기적절’하게 등장한다. 이게 바로 유미이케가 말하는 “위대한 에너지”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오늘, 유미이케를 멘토 삼아, 책상머리에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붙여보고 싶다.

 







  “성공이란 성장과정일세.

    실패하면 왜 실패했는지를 배우는 것이고,

    만약 성공했어도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배우는 것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