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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4년 7월
평점 :
신데렐라이야기로 시작되어 보통사람의 인간극복과 치유로 끝나는 이야기.
'절대 두 손 들지 마라,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일 수도 있다.'라는 아랍속담이 있다고 한다. 삶에 지치고 앞날은 안개에 쌓인채 한치 앞도 볼수 없을 때 절대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는 말일 것이다.
20세에 이미 3살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미혼모로 슈퍼의 계산대에서 일하는 줄리는 삶이 너무 고달픈날 흐르는 일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아버지뻘의 폴은 그녀에게 브르타뉴로 여름휴가를 제안한다.
아를 룰루와 줄리 그리고 폴의 아들인 의사 제롬은 하루 종일을 걸려 프랑스 반대편의 브르타뉴로 떠난다. 처음본 줄리와 줄리의 아들의 동행에 어이없어 하던 제롬도 자살한 아내로 힘들어 하던 도중 밝은 줄리에게서 치유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들이 돌아오는 도중 사고로 줄리의 아들이 많이 다치는 때를 기준으로 크게 두 파드로 나뉘는듯 하다. 왜냐면 처음 중반까지의 내용을 읽는 도중 나는 줄리가 과연 나이는 많지만 젠틀한 폴과 연결될지 아니면 똑똑하지만 시니컬한 폴의 아들 제롬과 연결될지에 신경쓰며 읽게 되니까 말이다.
휴가에서 돌아오는 도중 그들은 끔찍한 교통사고로 줄리의 아들이 심하게 다치게 된다. 물리치료사 로맹의 말처럼 가족, 특히 자식의 사고와 병은 온 가족을 수렁에 빠뜨린다. 그들중 어떤 이들은 더 똘똘뭉친 애정으로 그 시기를 극복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서로 탓하고 상처주다가 결국은 헤어지게 된다고 했다. 비록 폴과 제롬 그리고 로맹이 줄리의 가족은 아니지만, 그들의 위안과 함께노력하는 모습으로 서로 치유되고 새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제롬과 폴 그리고 줄리의 초반 내용이 그들의 썸타는 내용으로 치닷다가 중반 이후에 등장한 로맹이라는 한 남자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는 줄거리가 좀 당황스럽지만, 아이를 잃고 힘들어하는 줄리의 모습과 주위에서 그녀에게 언제나 손을 뻗으며 어깨를 내어주는 사람들이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