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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 통합과 수성의 시대 ㅣ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역사돋보기 이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10월
평점 :

저자는 고려역사를 네 단계로 나누고 집필했는데, 1. 통합의 시대 (건국~거란전쟁) 2. 수성의 시대 (안정기~문벌귀족의 명과암) 의 이야기인 10세기 ~11세기까지의 200년에 해당하는 시기를 고려갈등사1권에서 다룬다.
천년의 신라시대 이후 나라는 견훤의 백제(900), 그리고 궁예의 후고구려(901)로 재분열되었다.
왕건은 황해도 송악에서 해상무역을 하는 호족집안 출신으로 궁예의 군부를 책임지는 중요 위치에 있었다. 궁예가 나라이름을 수시로 바꾸고 관심법을 쓴다며 나라를 혼란케 하자 918년 홍유, 배현경, 신숭겸, 복지겸등 네명이 왕건에게 왕이 될 것을 청하였고, 왕건은 이들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왕으로 즉위한다. 이후 후백제의 견훤과 신라의 경순왕마저 고려에 귀순하면서 큰 싸움없이 통일을 이룬다.
조선시대 통치순서의 왕을 외우고, 왕의 가족사에 대해 알기 때문에 역사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는데, 사실 고려와 신라에 관해서는 왕과 왕의 가계도에 대해 잘 모른다.
이번 고려갈등사를 통해 고려를 건국한 왕건부터 아들과 손자들의 왕위 쟁탈전, 역사교과서로 접했던 큰사건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왕건이 왕권강화를 위해 시행했던 호족가문들과의 혼례는 왕건이후에는 왕위 쟁탈전을 낫는 나쁜 사례가 되었다.
왕건에게 물을 건네주며 나뭇잎을 띄워 왕건의 애첩이되었던 장화왕후의 아들 왕무는 장남으로 두 번째 왕 (혜종)에 오르지만, 미천한 가문출신으로 다음왕위 쟁탈전에 대한 스트레스인지 재위 2년만에 사망하고 만다.
역시 왕건의 아들로 4대왕에 오른 광종은 호족을 뿌리째 뽑아버리기로 하고 극단적으로 호족을 숙청해 나갔다. 하지만 그의 업적이 없지는 않은데, 이후 조선시대까지 천년을 이은 과거제도가 그것이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의 스캔들
성씨와 본관을 따지는 관례는 고려 왕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팔공산은 왕건 최악의 굴욕적 전투인 공산전투(927)에서 미끼가되어준 여덟장수를 추모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왕건은 재위기간 28명의 아내를 둔 것으로 유명한데, 고려 5~8대왕까지의 이야기가 얽히고 설킨 [천추태후와 김치양의 희대의 스캔들]에도 왕건의 여러부인과 그 자손들의 스캔들이 복잡하게 이어진다.
5대왕 경종은 왕건의 3왕비인 신명왕후의 손자였는데, 헌애왕후와 헌정왕후 두 자매를 아내로 맞는다. 이들은 왕건의 4왕비인 신정왕후의 손녀들인데, 첫째인 헌애왕후는 7대 목종을 낳아 궁에 남지만 동생 헌정왕후는 궁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그녀는 왕건의 5왕비 신성왕후의 아들 왕욱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는다. 즉 삼촌과 사랑에 빠진 것. 헌애왕후의 아들이 즉위하면서 그녀는 천추태후가 되는데, 승려 김치양과 사랑에 빠져 아들을 낳는다. 목종이 후사가 없었는데, 동성애자였다고 한다. 김치양은 욕심이 과해 자신의 아들을 재위에 올리려 대량원군을 독살하려한다. 대량원군은 절에서 독이든 음식을 버려 자신을 구한 진관스님의 이름을 따서 ‘진관사’로 고쳤다. 1009년 강조의 정변으로 김치양과 목종이 죽임을 당하고 대량원군이 8대왕 현종으로 즉위한다.
허수아비에 불과했던 현종은 고려거란전쟁을 거치면서 특히 강감찬을 등용하면서 군주로성장하고 고려도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