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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허지은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8월
평점 :
호메이니가 팔라비왕조를 무너뜨리는 이란혁명의 대변화와 이란-이라크전쟁등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간 마수메라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의 이야기이다.
1925 ~ 1979년까지 왕권이었던 팔라비 왕조는 친미성향의 정부여서 듣기로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여자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었던 나라가 이란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친구 파르바네가 활달하고 꺼리낌 없이 웃고 떠드는 가운데서도 마수메는 여자가 어찌 큰소리를 낼수 있는지 감히 상상도 못하던 종교와 신념이 확고한 집안에서 자라난다.
배우고 싶은 욕망에 언제나 열심이지만 여자가 1등을 하면 더 좋지 않다는 엄마는 물론이고 오빠들의 시기는 이런게 정말 가족일까 싶을 만큼 마수메에게 가혹하다.
소녀에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은 마수메에게 더없는 축복이지만, 한통의 편지만으로 온갖 부도덕한 의심을 다 받게되고 원치않는 결혼을 하게된다. 사랑없는 결혼이지만 그녀의 결혼이 오히려 축복이라 할 만큼 그녀의 대우는 더 나아진다. 하지만 공산주의자였던 남편의 가정에 대한 무관심은 마수메에게 집안일과 양육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하게했다. 마치 조선시대 여성의 덕목을 보듯 집에서는 아들과 아버지에게, 결혼해선 남편에게 그리고 아들에게 자신을 희생하게 하고 그를 당연시 했던것 처럼 마수메의 생도 여자의 일생이라는 것이 별반 차이가 없는듯했다.
신에 대해 믿고 율법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그들의 생활방식이니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한 가족에서 조차 남자와 여자에 대한 차별, 아들에 대한 무한신뢰는 오히려 남자들이 어긋나지 않는게 힘들만큼 보였다. 자신의 삶을 통해서도 예상가능한 여자의 삶을 할머니, 엄마들은 왜 그렇게 딸들에게 강요하고 가혹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