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안톤 슈낙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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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우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한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했었던것같다.

중학교에서 였는지 고등학교에서 였는지도 기억이 히미하지만,

국어책에 실렸던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들이라는 제목의 산문은

한편의 긴 시처럼 구구절절 옳기도 하면서

묘사된 상황들이 흑백사진처럼 또는 아픈 기억처럼

기억되어 참으로 슬프면서도 좋았던 산문으로 기억된다.

짧은 산문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안톤슈낙의 이 산문집에는

우리를 슬프게하는것들을 비롯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나는 산문들이 많이 들어있다.


어쩜 작가는 이토록 짧은 문장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할수 있을까

싶을 만큼의 임팩트를 느끼게 하는 문장들이 수두룩하다.


'세월이 흐른 뒤 문득 발견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 한통, 

'아들아, 너의 소행으로 인해 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이루며 지새웠는지 모른다.'' p10

라는 짧은 문장에서도 아들을 걱정하지만 꾸짖지 않고 가슴앓이 했을

아버지의 모습은 물론 도대체 나의 소행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기억못하는

자식의 늦은 후회 또는 아들의 무신경마저 읽을수 있다.


센치멘탈하고 우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대목도 있지만

우리모두가 지내온 삶에 있어서 기억하고 싶고, 또는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생각만으로 좋았던 추억에 관한 산문들이 많다.

모습들에 대한 감상으로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들이 있는가 하면

소음, 음향, 음성들에 관한 산문에서는 

이제는 정말로 들으려야 들을 수 없는 정겨운 소리들에 대한

감상을 느낄수 있다. 

찾아오는 여인의 발소리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만은

주정뱅이의 끊임없는 트림소리마저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한다면 그런 소음도 정겨운 옛 추억의 기억 이 되기때문일까?


자신의 현재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읽으면서

위로도 되고 즐거움도 배가되는 산문읽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감성충만한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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