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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11월
평점 :
한 나라지만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체제가 달라 한곳에서 다른곳을 동경할수 없는 조건에 살아서 일까? 최인훈의 '광장'만큼 무겁게 느껴지진 않지만, 러시아- 프랑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의 정체성 찾기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프랑스 인이지만 할머니와 러시아에서 보냈던 어린시절, 집에서 프랑스어로 말하면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프랑스에 대한 선망과 환상, 하지만 학교에 가서는 프랑스인을 지우며 학교 또래와 어울리기위해 철처한 러시아인이 되어야 했던 삶.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디에서도 속하지도 못하고 자신이 어느쪽에 더 가까운지 찾아가게되는 과정.
1896년 니콜라스 2세 러시아 황제의 프랑스 방문, 그리고 그의 치욕스런 죽음과 1.2차 세계대전등 격동의 삶과 격변하는 세계속 이야기이면서 한 개인의 정체성찾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아주 오래전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는 그렇지않은 현대의 역사속 이야기,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작가 자신의 인생등이 펼쳐진다.
글은 예쁘고 훌륭하지만 설명하기 힘들다고 해야할것같다. 신문과 사진으로 설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마치 헤리포터의 마법처럼 화자에 의해 실제 만저지고 보여지고, 느껴지는 기술방법이 읽다보면 실제 그가 본 경험이라고 착각하다가 할머니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실제이면서 상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책속에 있지만 어디에 있고,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헷갈리기도 했다.
프랑스 3대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문학'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