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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한 사람의 일기
조지 그로스미스 지음, 위돈 그로스미스 그림, 이창호 옮김 / B612 / 2016년 7월
평점 :
형인 조지 그로스미스가 글을 쓰고 동생 위돈 그로스미스가 삽화를 그리며 1888 ~ 1889년에 걸처 신문에 연재했던 일기 형식의 이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 넘어 사랑받는 작품이라고 한다.
찰스 푸터는 아내 캐리와 함께 새 집에 이사오면서 일기를 쓰고 있다. 새 집으로 이사 오면서 그의 오랜친구들, 새 이웃들과 거의 매일 집에서 손님을 접대하고, 얇은 귀를 가진 탓에 이것 저것 추천하는 대로 페인트 칠이며 집안을 수리하는 일등을 통해 푸터는 참으로 착하면서도 속없고 주위에 이용당하기도 잘하는 인물임을 알게 된다.
어쩜 그리 주변 사람들이 이기적일까? 100년도 훨씬 전의 상황으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푸터부부를 제외한 많은 인물들이 자기중심적이고 언제나 푸터에게 대접받으면서도 그들 끼리 왕따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서문에는 푸터가 돈키호테에 버금가는 희극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나는 묘하게도 예전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배우 정보석이 연기했던 사위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언제나 주위에 무시당하면서도 일은 일대도 저지르고 그러면서도 한 없이 착한 인물.
집안일을 하는 하녀도 등장하고 마차를 타고 출퇴근 하는 모습들, 언제나 편지와 전보로 상황을 전달하고 식사에는 예의를 갖춰 예복을 입고 있는 모습들이 시대적 배경이 지금이 아니라고 말할 뿐 착한 사람을 이용하는 모습과 아들과의 세대차이등을 보면 지금과 틀린 부분은 거의 없어 보인다.
찰스 푸터의 1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의 일기를 통해 꿈없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찰스 푸터의 안쓰러운 시련도 있지만 그래도 그에겐 사랑스런 아내 캐리와 21년 넘게 자신을 고용하면서 그의 진심을 알아준 퍼굽사장이 있는 모습이 따뜻한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