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 퓨처클래식 2
바데이 라트너 지음, 황보석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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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라미는 특권층이었다. 초입부에 보면 좋은 집에서 하인들의 수발을 받으며 지내는 라미가족의 모습이 평화로와 보인다. 하지만 특권층이었던 그들의 생활은 혁명으로 산산히 부서진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는 말을 어린시절 직접 경험하는 라미의 눈을 통해 실감하게 된다.

킬링필드라는 영화로 캄보디아의 학살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보았었는데, 크메르 루즈 정권은 1975년 부터 79년까지 캄보디아를 유린하고 자국민을 무려 150만 이상 학살한 정권이었다. 그런 치하에서 어린 라미가 느꼈을 무한대의 공포와 가족 친지들의 죽음을 대하는 모습들이 가슴아프다.

아버지의 처형, 몰수된 재산, 강제노역, 동생의 죽음 그리고 정신이상자가 되고 자살하는 할머니와 삼촌을 직접 보게되는 어린소녀 라미. 그녀는 끝내 아무도 없이 혼자 살아남는 존재가 되지만 그녀가 겪었을 지옥의 생활들에서 얻은 정신적 고통은 절대 치유되지 않을것이다.

얼마전 두 다리를 잃고 바닥에 자신의 다리를 그리는 소년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본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낙서라고 불렸는데, 사상이나 정권에 대한 욕심, 또는 극보수나 극좌파의 모습으로 전쟁을 하고 테러를 일삼는 미친광기는 아직도 만연하다. 그 광기는 자국민을 스스럼없이 죽이고 어린이에게 총을 쥐어주며 때로는 죽이기도하는 현실에 답은 있는지 모르겠다.

인텔리이며 시인이기도 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작품인데 낯선 용어들이 많아 초반에 더디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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