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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전록 - 징비록, 난중일기보다 먼저 읽어야 할 조선의 역사
권오단 지음 / 산수야 / 2015년 7월
평점 :
임란전록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년전인 1583년 회령지방 여진족의 반란인 이탕개의 난에 관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내용이 백두산에 사는 범이라는 장사가 우연한 기회에 씨름대회에 참석하게 되고 그곳에서 차석을 한 후 이탕개의 난이 일어 났을때 부름을 받고 활약한 이야기이지만, 이율곡이 지금의 이탕개의 난은 물론이고 앞으로 있을 환란을 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작가는 임진왜란을 겪기 10년전에 이탕개의 난을 보고 유성룡이 이율곡으로 부터 많은 것을 보고 깨달아, 그나마 왜란에 대비할 수 있었다는 요지로 글을 쓴듯도 하다.
하지만 역사는 인진왜란 10년전의 이탕개의 난에서도 심지어 임진왜란을 겪고 난 후에도 조선의 지배층들은 무엇하나 깨달은 것 없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증명하고 있으니....
10만의 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양반에게도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신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전쟁에서 역할을 하면 신분을 올릴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것... 이율곡이 거듭 상소한 내용을 선조나 조정에서 조금이라도 귀 기울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역사적으로 가장 무능하다고 평가 받는 선조는 무려 41년간 통치를 했다. 선조 16년에 있었던 이탕개의 난에서 신립, 이순신, 김시민등의 장수들이 활약했다. 그리고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나라에서 무엇하나 받은 적 없는 가난한 백성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7년동안 한반도를 황폐하게 했던 임진왜란을 겪은 후에도 선조와 그 무리들은 변한것 없었고, 오히려 중립외교를 하려 했던 광해를 쫓아 내고 다시 없을 굴욕을 또 다시 맞이하는 인조..
전란에 관한 내용을 읽을 때마다 죽어라 책만 공부하고 실리적인 것을 배척했던 사대부들의 무능함을 보게 된다. 목숨걸고 이탕개의 난에서 활약했던 임백손과 범이는 여진족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지만, 정작 그들의 조국으로 부터는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어지면 버려지는 그런 존재가 되고말았다.
그들의 퇴장이 쓸쓸하고, 이율곡의 외침이 공허하고, 말귀를 못알아 듣는 선조와 동인 서인으로 갈라진 당파들의 이기주의가 다 읽고 난 후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