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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위인전 - 위인전에 속은 어른들을 위한
함현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어릴때 위인전을 읽을 때면 DNA부터 남다른 위인들의 완벽한 삶에 평범한 사람은 범접할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존재하는줄로 알았다.
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도 미혼모의 자식이었다거나 대학을 중퇴하고 성격에도 문제가 있고 심지어 성공한 미국인이라면 당연시되던 기부에도 인색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스트브 잡스가 더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왔었다. 그때에야 어릴때는 왜 한점의 의욕도 없이 위인들의 완벽한 삶을 다 받아들였을까? 되뇌이기도 했다.
비판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교육받았던 탓이겠지만, 아직도 어린이들이 읽는 위인전은 예전의 위인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듯 하다. 위인전을 읽고 조금이라도 닮아가고 싶어지고, 노력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위인 본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부모와 선생님등 모든것이 완벽한 위인을 평범한 사람이 어찌 따라갈것이며 노력이란걸 하게 되기나 할까?...
찌질한 위인전에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 또는 위인들의 삶이 그렇게 완벽한 것은 아니며 그들도 작은 또는 큰 문제들을 안고 살았고, 일으켰다는 것, 그들의 부족한 점 또는 잘못한 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룬 업적은 결코 작지 않다는 것들에 대해 말해준다.
1921~1968년 까지 살았던 김수영은 자신의 아내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남자였다. 아내가 자신이 의용군으로 끌려가고 수송되어 있을 때 다른 남자와 동거했던 사실 때문이라면 누차한 변명일까? 김수영은 그 어느때보다 자유를 박탈당했던 시대를 살았던 시인이었고, 그는 시인이란 미사여구로 찬양만 하는 존재가 아닌 바른 말을 하고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는 언론인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김수영은 '이정도면' 이라는 전제가 붙은 자유는 이미 자유가 아니라고 말한다. 수십년이 이잔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와 개인의 금기가 되어 있는 '김일성 만세'라는 다섯 글자~ 사람이 가장 뛰어넘기 힘들다는 경험적인 한계. 김수영은 그걸 넘어 '김일성 만세'가 인정되는 자유를 꿈꾸었다.'p24
김수영, 이중섭, 허균, 간디등의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의외의 모습, 몰랐던 진실들을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