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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기꾼들 - 다른 사람을 속이며 살았던 이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이언 그레이엄 지음, 이은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사기꾼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타인으로 살아오면서 남에게 헤를 끼치거나 또는 그렇지 않더라 하더라도 자신이 아닌 '남'으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케치미 이프유캔이라는 영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실제 인물의 주인공은 10대때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5년형을 마쳤을 때가 26세 때였다. 그의 파란만장한 경험은 결국 은행에서는 위조 수표를 가리는 방법을 가르치고 항공사 교육은 물론 심지어 FBI에게 까지 위조범을 구별하는 방법을 강의하는 일로 백만장자가 되기에 이른 흔치 않은 인물이 되었기도 했다.
마빈 휴잇은 17세때 학교를 중퇴 후 수학과 물리학에 빠져 여러 대학에 이름을 바꿔가며 가르치는 일로 생계를 꾸렸다. 그를 기억하는 피해 학교들은 대부분 그를 뛰어난 물리학자로 기억했다. 마침내 합법적으로 지구위성 프로그램의 디자인 전문가로 일자리를 얻게된 케이스긴 하지만 그의 경우는 피해를 줬다기 보다 자신이 하고싶어 하는 일을 하다가 걸린 케이스에 가깝다고 하겠다.
반면 캐시 채드윅이라는 인물을 보면 가짜 점쟁이로 사기를 치고 두명의 박사와 농부를 비롯해 3번의 결혼을 하기도 했지만, 위조한 카네기의 어음을 가지고 자신이 카네기의 사생아라고 속인후 백만장자 처럼 은행의 돈으로 흥청망청살았던 여인이 있다. 어이 없게도 은행들은 앞다투어 그녀에게 돈을 빌려주었고 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하이오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화려하게 살았던 그녀의 죄를 탓해야 할까? 아니면 방만한 경영으로 카네기와 연줄을 잇고 싶어하는 은행들의 무능을 탓해야 할까?
상습범이건 가짜이거 남의 이름을 빌려 자신을 속이고 살았던 사람들의 인생은 대범하기 이를대 없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를 소개할 때 원래의 나를 말하고, 모두가 인사를 하는것 처럼 우리는 타인이 소개를 하면 대부분 믿게 마련이다. 속이는 사람의 잘못도 있지만, 무조건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범죄가 가능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자신을 속이는 것도 여자의 몸으로 남자의 행세를 한 사람들의 경우는 대부분 생활고로 인한 선택일 경우가 많았다. 군대에 입대해 월급을 받는 것이 여자의 몸으로 취업을 하고 임금을 받는것 보다 대우가 좋았기 때문에 군대에 입대한 여성들이 많았다는 것이 그 예이다. 한편 남편과 동반 입대해 싸운 경우도 있었다. 무려 750명에 달하는 여성이 미국 남북전쟁동안 북군과 남군에서 복무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숫자인가?
지금은 DNA를 가려내 는 방법이 있어 누구의 사생아라거나 하면서 타인의 이름으로 사는 경우 시시비비를 가리기 훨씬 쉬워졌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기꾼들이 없어졌는가? 아니 아마 더 많아졌을 것이다. 눈에 뻔이 보여도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는 정치인들도 사기꾼과 동급이고 '신'의 이름을 빌려 돈을 버는 사람도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