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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달리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90년대 청춘을 살면서 음악을 즐겼던 음악방송의 작가 배순탁의 90년대 음악에 대한 추억이 있는 책이다.
음악 메니아가 아닌 나로서는 처음듣는 음악이 많고 심지어 처음 들어보는 뮤지션도 대다수이지만, 음악을 즐기고 뮤지션을 좋아했던 그 추억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같은 시절 내게도 음악에 대한 추억이 몇개 있다. 월미도의 카페에 놀러 갔다가 커피숍에서 이승철의 LP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틀어주던 탓에 나는 그날 이승철의 음악을 한참을 들었고, 특히나 연습장면을 연상시키는 음악을 듣는것은 충격이었다. 단순히 라디오에서 듣던 음악과 직접 LP판을 구입해서 듣는 맛이 이렇게 다르다는것을 그때 처음 알았고, 돌아오는 길에 레코드 가게에서 그 앨범을 사서 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대형 서점의 구석자리에서나 볼수 있는 CD 코너가 전부지만 내 고등학교 시절에는 지금 핸드폰 가게나 카페만큼 레코드가게나 동네 서점이 참으로 많았다.
라디오에서 듣고 좋아하는 노래의 리스트를 적어다 레코드가게에 가져다 주면 주인은 일정금액을 받고 카세트 테이프를 만들어 주기도 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MP3 음원은 언제 어느때나 구입 가능해서 접근성은 좋지만 라디오에서 들리는 음악을 DJ 말소리 녹음 없이 녹음하려 '레디 고' 상태를 유지하던 기억,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듣던 기억은 지금의 음악과 8-90년도에 듣던 음악과 많은 차이가 있다.
디지탈 혁명으로 가까워진 음악은 '음악'이라는 것에서 정서를 많은 부분 앗아 간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에 아직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신해철'을 시작으로 주로 메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과 그 당시의 추억들이 있는 추억의 음악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