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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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습관을 뛰어 넘지 못하면 운명 또한 뛰어넘기 힘들다. 날마다 자신을 이기는 연습을 하면서 살아가자,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타인보다 자신일 때가 훨씬 많다. p69


오랜 만에 읽어보는 이외수님의 에세이다. 내가 고등학생 일때 그의 에세이 '말더듬이의 겨울수첩'을 읽고 한글자 한글자 너무 좋아 내 노트에 옮겨 적었고, 심지어 그의 그림까지 그대로 그려넣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래도 내가 소녀시절 읽고 감동하고 공감하던 이외수님의 책은 그대로인데 내가 너무 세상의 물이 들어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글에 중간 중간 태클을 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을 때 특히나 그렇다. 취직이 안되면 창업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그의 조언이 특히 그러했다. 세상탓을 많이 하는 논객이 젊은이에게 이 힘든 세상에 누구나 뛰어드는 창업을 권유하다니.. 하고 말이다.



분노를 간직하고 있으면 병이 된다. 근심을 간직하고 있어도 병이 된다. 슬픔을 간직하고 있어도 병이 된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분노할 때는 분노하고 슬퍼할 때는 슬퍼하고 근심할 때는 근심하라, 그러나 절대로 오래 간직하고 있지는 말라. p116


서로 감싸고 위로하고 눈물을 닦아 주어도 영혼이 허기진 세상, 왜 당신은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서 남을 비방하고 모욕하고 폄훼하는 짓거리를 일과처럼 수행하고 있는가. 및천없는 허세와 절어 붙은 열등감. 그것으로는 평생 꼬리칸을 벗어날 수가 없다. p143


읽으면서 책의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인터넷과 SNS에 무분별한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들을 많이 발견하면서, 특히나 그가 받았을 상처들이 느껴저서 안타까웠다.

자신의 글을 발표하며 문학가로서 삶에 충실한 작가가 있는가 하면 이외수처럼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는 작가들도 있다. 대부분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서 인기와 함께 그만큼의 또는 그 배에 해당하는 악플을 감내하기도 하지만, 이 시대의 작가라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더 용기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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