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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록을 쓰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을 찾아 보았다. 1983년 11월 읽은것으로 기록했는데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을 읽었던 것으로 되어있었다.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기억이 안났지만, 신부가 사랑하게 된 집시처녀와 신을 섬겨야 하는 자로서의 갈등과 고뇌, 그리고 콰지모도의 비애와 자신에게 매정한 에스메랄다에 대한 사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스메랄다가 참으로 이기적이고 나쁜여자로 기억되었다. 편역으로 된 이 책은 원작의 상당부분을 놓치게 되는건 당연하지만, 역시 원작의 위대함이라는것은 무시못하는구나.. 하는것을 깨닫게 해준다.
스토리의 힘만 가지고는 역사에 남을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가 보다. 특히나 프롤로 신부의 고뇌라는 것 없이 사람들로 부터 미움받는 늙은 신부의 이미지만 있는데다 실제 그의 나이라는 것이 40도 안된 사람이라서 몰입도가 많이 떨어진다. 특히나 에스메랄다가 극적으로 만나는 생모와의 대면은 감동은 고사하고 코미디같은 느낌마져 들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에스메랄다에 촛점이 맞추어진 느낌이다.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다 실패한 콰지모도가 죄를 받으며 고통스러워 할때 오히려 그에게 한모금의 물을 준 사람은 에스메랄다였다. 그 이후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게 되고, 에스메랄다는 자신을 구해준 근위대장 페뷔스를 사랑하게 된다. 부주교이면서도 에스메랄다를 흠모했던 프롤로 신부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에스메랄다를 구출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증오에 찬 모습에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이를 늦게 알아차린 콰지모도는 자신을 거둬기른 신부를 죽이게 된다.
한 여인을 둘러싼 사랑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이어지며 그 시대의 군중의 힘이 얼마나 위험하고 생각없이 이루어 지는지는 짧게 줄인 스토리에서도 충분히 느낄수 있다. 하지만 결국 원작의 힘은 그들의 행위의 당연성을 독자가 충분히 공감하게 해주기도 하고, 세밀한 고증을 통해 역사적, 사회적 시대상을 느낄수 있기에 이왕이면 두꺼울 수록 원작의 감동을 더 느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