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강에 비친 달
정찬주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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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과학적인 글자라고 생각되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나 IT의 발달로 자판을 많이 다루게 되면서 알파벳보다 더 과학적이고 조합이 자유로운 한글의 놀라운 발견을 느낀다.


소리글자로서의 한글은 뜻글자인 한자에 비해 너무나 우수하다. 사투리나 동물소리 때로는 외국인의 밭침도 틀리고 소리나는 대로 자유자재로 쓴 글자 모두를 우리는 읽을수 있고 뜻또한 짐작이 가능하지 않은가?


어렸을 때 한글은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에게 지시를 내려 한글을 창제했다고 분명히 배웠는데, 얼마 전부터는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창제에 관여한 것이 아니고 일부만 알고 있었다고.. 또는 오롯이 세종대왕 혼자서 한글을 창제했다고 하기도 한다. 집현전의 최고 수장이었던 최만리의 한글폄하나 죽음을 무릎쓰고 반대했던걸 보면 분명 집현전의 학자들이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한글을 창재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짐작이 간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여러 사건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은 세종대왕과 몇 몇의 노력으로 한글이 창제되었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천강에 비친 달'은 세종이 존경하던 대사 였던 신미대사가 세종의 명을 받아 한글을 창제하는데 많은 역학을 했다고 말한다.


'세종은 신미에게 자음은 혀의 모양과 입술 모양과 이 모양으로, 모음은 천지인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 보라고 상형의 바탕을 일렀던 것이다.' p218


세종이 글자의 원리를 알려주고 범자에 능했던 신미가 범자의 자음과 모음처럼 가획을 해가며 글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는 그 증거로 한글이 반포되기도 5년 전인 세종 25년(1443) '원각선종석보' 언해본이 발간되었고 '조선왕조실록'에도 신미가 훈민정음으로 글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 김훈이 불효의 죄로 희생된 후 무작정 함허스님에게 찾아가 제자가 되겠다고 나선 신미(김수성)는 명석함과 불심으로 마침내 세종의 아들들의 스승이 되기도 하며 세종과 가까이서 한글창제하는데 많은 역할을 한다.

읽으면서 소설적 재미보다는 불가사상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증거가 많이 나와 마치 다큐멘터리 글을 보는듯한 느낌도 받았지만, 짐작하지 못했던 한글 창제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어서 흥미로웠다.


책에서도 유독 수양대군이 신미를 잘 따르는 것으로 나오는데 작가는 수양대군과 친밀한 관계였던 신미에 대해 2권을 집필할 계획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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