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마야 안젤루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야 안젤루는 미국에서 영향력있는 흑인 여성으로 꼽힌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녀에 대해 아는게 없었는데, 오바마와 오프라 윈프리가 존경하는 여성이라고 꼽는다고 하기도 하고, 작가 이외에 연기는 물론 감독까지 정말 다방면에서 활동한 인물이었고 올해 사망했다.


그녀의 책이 자전적 소설이 많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녀의 어린 시절, 특히 8세에서 16세 까지의 어린시절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오빠와 함께 팔에 주소를 적어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짐짝 처럼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집으로 도착하고, 그 이후로도 다시 살아 있을거라 기대 하지 않았던 엄마에게로, 또 아빠에게로 그렇게 그녀의 여정은 한 곳에 오래 머물며 꿈많은 어린시절을 보낸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마야의 엄마나 아버지 친할머니, 외할머니, 삼촌등의 넘치는 애정을 느낄수 있다. 그저 한줄로 요약되는 약력을 읽는다면 가족의 방치로 보였을 그녀의 어린시절은 그녀 특유의 재치와 멋진 표현으로 애증과 자립심과 애정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진다.

8세에 어머니의 애인으로 부터 성폭력을 당하고, 16세에 자신이 자초한 일로 임신을 하고 출산하기까지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책은 묘한 매력이 있다.

백인들에게 이유도 없고 끝도 없는 증오의 대상이 되는 1930대의 남부의 흑인이라는 상태는 그녀가 어떠한 꿈을 꾸게 하기 보다 악감정을 쌓이게 하기 충분하리라 짐작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서전적 소설이나 성장소설을 기대하고 읽을 때는 주인공 또는 화자에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참고 노력해서 이만큼 되었다, 등등의 스토리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보통의 흑인 아이이며 자신이 열심히 공부해 뭔가를 하려고 하면 할수록 사방에서 막고 있는 이유없는 창과 칼로 번번히 좌절할수 밖에 없는 아이 마야는 때로는 작은 악마같고 때로는 대책없기도 한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치통으로 죽을만큼 고생하는 마야를 데리고 할머니가 방문한 치과의사는 검둥이의 입속에 손을 넣느니 차라리 개의 아가리에 손을 넣겠다고 하는 대목이 있다. 흑인들이 얼마나 심하게 차별을 받았는지의 한 예일수 있겠지만, 때로는 백인과 마주치는 일이 공포가 되기도 하는 시대에 어린시절을 살았던 그녀가 수많은 이력으로 소개되고 존경을 받기까지 참으로 많은 세월도 흐르고, 변화도 많이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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