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던 일들
신소현 글.사진 / 팜파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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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책은 내가 언제나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때 가장 중요한 선택의 조건이 된다.
정리되지 않은 과수원의 넓은 들판에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나뭇잎과 사과가 유난히 여유로와 보이고 빨간 카트가 그 여유를 한 층 더 평화롭게 만드는 책 표지가 우선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여행에 관한 책들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단순히 일정과 멋진 현장사진들을 구성해서 충분히 여행을 증명하는 책도 있고 여행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예쁜 엽서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그림에 여행지에서의 평화로운 느낌 위주로 쓴 책도 있는데 이 책의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어느 날 몸서리치게 모든 것이 싫었다.
아마도, 지겨워졌을 것다.
매일 아침 먹던 빵이,
매일 듣던 소식들이,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당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일이,
아니, 어쩌면 그 안에 있는 내 자신이 지겨워졌는지도 모른다.'
매일매일이 여행같다면 우리는 내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지겨워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머문다는것, 정체되어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따분해하고 새로운걸 찾게 되는것 같으니까..
이 책의 멋진 그 공간들 처럼, 작가의 사색처럼 아니, 이 한권의 책처럼 매일매일이 한 폭의 엽서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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