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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아주 여러 달 동안 베스트셀러로 있던 책을 이제야 만났다. 기존의 유명작가가 쓴 글이 아닌경우 베스트셀러로 올라온 경우는 대부분 책이 좋아서라는 것은 당연한것 같다. 요나스 요나손의 첫번째 소설이며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번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의 글쓰는 타입은 예전에 읽었던 '그렌드 펜윅시리즈'의 문장을 연상케 한다. 세계의 경찰국을 자처하는 미국를 그렌드 펜윅이라는 작은 나라가 제대로 뒤통수 치며 놀려주는 책이었는데, 특유의 위트와 지식으로 읽는 사람을 즐겁고 유쾌, 통쾌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알란 엠마누엘은 학교를 단 3년만 다녔을 뿐이지만, 어찌어찌 다이너마이트를 잘 다루게 되었고 세계 여러나라를 떠돌아 다니며 급변하는 시대의 유명한 인사들을 다 만나며 누구도 할수 없는 모험을 한다.
이런 그의 화려한 과거사가 하나의 이야기 축이라면 100세 생일날 요양원을 탈출하여 어찌어찌하다 네버어게인이라는 얼치기 갱의 무리들을 처치하면서 거금을 만지게 되면서 그의 과거 100년 못지않은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는 또다른 이야기의 내용이 된다.
이미 언급했듯이 세계정상을 요리조리 비꼬며 얼치기로 만들며 강대국을 비판하는 동시에 유머를 섞어 실제 세계사와 허구를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작가의 힘이 진정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만난 수많은 유명 인물들중 특히나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는데, 일본의 위안부내용도 잠깐 들어가는 것으로 봐서 작가가 세계사에 정통하거나 아주 많은것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알고있는 사람이라는걸 짐작할수 있다.
대만으로 도망친 국민당 장제스의 아내인 쑹메이링에 대한 묘사를 보건데 원문은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묘사도 그녀에 못지않게 시니컬하거나 웃기지 않았을까? 한국 독자를 위해 좀 마일드하게 번역하진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해본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