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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버티고 -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미국여행기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 김병욱 옮김 / 황금부엉이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책 안쪽 표지에 보면 작가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사진이 나오는데,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듯한 아주 잘생긴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실 그는 영화를 만들어 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고, 그가 쓴 소설은 메디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때는 영화배우를 제안 받았다고 하는 그는 철학자이다.
'월간 애틀란틱'이 새로운 미국여행을 제안하고 토크빌이 미국을 여행한지 173년의 세월이 지난 때에 그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는게 어떨까의 생각으로 시작된 1년간의 미국여행은 장장 1만 5천 마일의 느릿느릿한 특별한 일정없고 예약없는 여행이었다.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남으로... 때로는 헬리콥터로 멕시코 국경와 멕시코만 유정, 네바다 사막등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누군가 밟았던 길의 여정을 따라가는 미국여행이었다.
토크빌과 보몽의 공식 미국여행의 목적이었던 감옥을 탐문하고 6군데의 감옥을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여행했다.
"유럽에서는, 어떻든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감옥의 용도가 감시인지 처벌인지, 재활을 위한 것인지 계도를 위한 것인지를 놓고 논쟁을 한다. 죄와 그 죄에 대한 처벌이 적정한지를 묻고, 처벌기간과 재활의 희망에 대해 논의한다... 한데 여기는 주된 관심이 두 세계의 물샐틈없는 분리와 철저한 배척에 있는것 같다. 이곳 사람들의 주된 관심과 강박관념, 나아가서는 모든 쟁점이 결국은 분리가 제대로 시행되었는지, 그들이 잘 격리되었는지 늘 확인하는데 있는것 같다.' p146
문학과 철학을 한 지성인답게 그의 글은 정말로 지적이다. 미국의 민 낯을 마주하게 해주는 그의 긴 여정에서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생각들,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으로 다른 생각들의 옳고 그름에 대해 사유할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