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4월의 눈처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7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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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맥 로소프는 '청소년 소설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읽는 동안 12살 소녀 밀라의 행동과 어른 스런 말투에 공감가고 그녀의 글쓰는 방식이 참으로 좋았다고 느꼈다.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밀라는 할아버지가 키우던 개의 이름을 물려 받았다. 언제나 그 사실이 우습기도 하고 기분이 덜 좋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냄새를 잘 맡기도 하고, 남들이 알아체지 못하는 분위기 파악에 명수 이기도 하다.

 

아빠인 길의 친구인 매튜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는 날 그는 실종되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하기로 한 친구를 찾기 위해 아빠 길과 밀라는 미국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왠지 우울하고 신뢰가 가지 않은 매튜의 아내 수잔을 만나고 그녀가 알려주 매튜가 있을 지도 모르는 산장으로 자동차로 출발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뜻밖에도 아빠와 매튜의 친구인 린다와 그녀의 아들 제이크였다. 매튜에게서 공짜로 집을 써도 좋다는 허락과 함께 예전부터 다달히 돈을 받았다는 그녀의 말에 밀라는 제이크가 매튜의 아들이 아닐까 의심한다.

 

'한데 모아놓고 보니까, 린다, 제이크, 허니 모두, 매튜가 지나간 길에 남겨진 존재라는 야릇한 느낌이 든다. 매튜는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버릴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알다가도 모르겠다.' p149

 

여러 의심을 하게 되는 밀라에게 어른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복잡하고 무책임한 사람들로 비춰진다.

 

'하나 물어볼게. 상상도 못하게 복잡하게 살면서 정상인 척하는 게 어른들의 세계야?' p154

 

결국 밀라의 예상대로 제이크가 매튜의 아들이었고, 3년전 죽은 아들과 나이가 같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게다가 더 복잡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까지 알게되는데..

 

이렇게 대충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쫓아가는 추리소설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렇지는 않다. 한 사람의 인생을 쫓아가며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밀라가 알아가거나, 왜 그런 무책임한 행동을 했을까 하는 것도 같이 생각하는 줄거리이기도 하다.

 

밀라가 아빠와 여행하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라고 소개되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밀라는 이미 어른이 다 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한 인격체로 대하는 아빠와의 말투에서 특히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린다와 제이크에 대한 사실을 알고 부녀가 대화하는 대목중에 이런게 나온다.

'수잔이 알고 있을까 모르겠다, 매튜가 수잔한테 말했을까? 어떻게 생각해?'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나 열두 살인데?

길이 멋쩍게 웃는다. '참, 그렇지 자꾸 까먹네.' p152

우리 가정에서 이런 비슷한 대화가 가능하기나 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 대화가 가능하지 못한것이 전적으로 부모 책임이라는 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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