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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부모에게 답하다 - 청소년과 부모가 영화로 소통하는 인문학 이야기, 2014 세종 도서 교양 부문 선정 도서 ㅣ 인문학 콘서트 1
최하진 지음 / 국민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아마도 작가는 내 또래인듯하다. 연탄갈기의 번거로움과 연탄 한장으로 따뜻해지는 느낌을 알고, 남존여비사상이 당연시되던 시절에 계집아이로 자라면서 불평불만 별로 없이 자랐던 시절의 느낌을 기술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매일 김치만 싸주던 도시락 반찬이지만 그마저도 3교시가 되기전에 다 먹어치우던 먹성좋은 여고시절의 나도 떠 올랐다. 각설하고, 이 책에 열거된 영화중 상당한 영화들이 내게는 낯설지만 영화와 어울릴만한 책들을 같이 소개해 주고 있어 이해가 잘 되었다.
영화 그리고 그 영화와 비교할만한 책들 그리고 작가의 어린시절의 추억과 투박하지만 정겨운 시한편까지 어울어져 있어 인생공부, 영화공부, 독서활동이 한번에 이루어지는듯 하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친근하지 않은 유럽과 제3 세계의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헐리우드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고 영화산업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우리가 좋은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언제나 돈 많이 번 블록버스터들은 그 좋은 영화에서 제외되기 일수이다.
좋은 책이 책을 덮은 후에 머리와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것 처럼 좋은 영화 또한 영화가 끝나고 나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여운이 남는 영화, 두고두고 인용되는 영화,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영화들이 좋은영화로 남는다.
여기 소개된 21편의 영화들은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한다. 길버트 그레이프, 죽은 시인의 사회, 뷰티플 마인드, 굿 윌 헌팅등 헐리우드에서 만들고 평도 좋았던 영화들을 비롯해 세얼간이, 내 이름은 칸등 인도 영화와 이란, 브라질등의 영화까지 다양하게 소개된다. 특히 이란과 인도등의 영화들 중 어린이들의 고통스런 현실이 가슴 먹먹하게 전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