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단 대학 탐방기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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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한국인의 이름같지가 않아서 책을 접할당시만 해도 중국권의 작가가 쓴 책일거라고 착각을 했을 정도니 이 책과 작가가 내게 생소하긴 생소했다.

하지만 그만큼 생소해서 기대하지 않고 본 이 책의 글쓰기는 참으로 신선하고 재밌다. 마치 중국의 위화의 책을 읽듯, 파트리크 쥐르킨트의 책을 읽듯 문장이 재밌고 위트있어서 좋았다.​

분명 아들임에 분명한 태몽을 꾸고, 그것도 누구도 아닌 아버지가 꾼 태몽에 의해 태어난 양춘단은 아버지의 기대를 말끔하게 저벌인 딸이었다. 위로 두 아들을 공부시키기에 벅찼으므로 겨우 초등5학년에서 중퇴해야 했던 양춘단에게 대학은 그야말로 감히 자신이 가지 못할 꿈의 무대임에 틀림 없었다.

그런 대학은 양춘단은 자식을 출가시키고, 아픈 남편의 수술때문에 고향을 떠나 아들내외로 들어가면서 가게된 곳이었다.

양춘단이 온 식구들에게 자랑하며 나 낼부터 대학댕긴다~의 의미는 물론 대학에 청소부로 가는 것이었지만...

지금도 종종 대학의 청소용역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되고 비인간적인 처사를 받으며, 임금은 턱없이 적은것에 항의하며 데모하는 시대이다.

양극화라는것이 어느시대에나 있고, 어느나라에나 있는 이야기이지만, 대학이라는 지식을 탐구하고 인간을 다 같은 평등한 인간이라고 보며 인류학을 연구하는 공간까지, 아니, 다른 곳보다 더한 속물적인 곳이 되어버린 세상임을 양춘단이 느끼기 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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