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1
오형규 지음 / 한국문학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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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를 나오고 경제신문기자로 일한 작가의 특이한 이력때문일까? 이 책은 내가 읽어본 경제관련 서적에서 가장 재밌고, 이해도 잘되는 책이었다. 

신화, 역사, 소설, 사회과학, 과학 그리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경제이야기를 엮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경제학은 어렵지만, 인간사회와 역사에서 경제라는 것이 차지하는것이 엄청나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기까지 했다. 특히나 폐쇄된 사회와 개방된 사회에서의 경제는 역할을 넘어 실질적 이득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교환과 시장이 신뢰와 협력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최후 통첩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A에게 돈을 주고 B와 나눠가지라고 할때 A는 몇 %를 B에게 제시할까? (단 중간협상은 없으며 결렬되면 A도 돈을 받지 못한다고 할때) A는 평균 40-50%를 제안한다고 한다. 문제는 교환을 많이 한 부족일 쑤록 공평하게 분배하고, 폐쇄적인 부족은 15%를 제안하고 또 그것을 받아들인다고 하니 경제적 이익은 경험하고 많이 알수록 이득이 되는가 보다. 

 

신화에 프로메테우스(먼저 생각하는자), 테이레시아스(조짐을 읽는자) 그리고 카산드라등의 예언자가 있었다. 하지만 뜻을 보면 알수 있듯, 먼저 생각하고 조짐을 읽지만 다 안다고 할수 없다. 카산드라는 다 알고 있지만 설득력을 잃으므로서 그녀의 말을 누구도 믿지 않는다는 헛점이 있었다. 결국 예언이라 해도 변수는 있다는 의미일것이다. 여기서도 이 변수를 경제전망이라는 것으로 설명해 준다. 항상 경제전망은 있지만, 맞지않는 그들의 전망아닌 전망을 보며 이 또한 신의 뜻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상 최대 제국을 건설한 몽골의 영토는 현재 미국의 3배에 이르며 200년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말을 잘 탔던 몽골족은 십자군 원정시 하루 16k를 행군한데 반해 그들은 하루 134k를 이동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이 지닌 무게는 무기와 식량을 합해도 7k에 불과해서 십자군 병사가 지닌 70k의 1/10에 불과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착보다 이동을 폐쇄보다 개방을 중시했던 몽골족의 지배를 보면 지금의 네트워크 효과를 미리 보는듯했다. 세계 4대 발명품(종이, 활판인쇄술, 화약, 나침반)을 갖고도 서방세계에 짖밟힌 중국은 상업을 천시하고 폐쇄적인 정책을 했던 탓에 20세기를 암울하게 보낸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몽골족은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 그들의 역사는 서양세계에 의해 단순한 약탁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상식이 쑥쑥 자라는듯 하고, 이야기도 너무나 흥미 진진하다. 여기에 적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러다 보면 책을 옮겨 놓을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재미있는 경제학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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