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차동엽신부가 비엔나에 있을 당시인 1991년 말에 처음 만나 번역한 책이라고 한다. 그동안 저작권 문제로 이제야 우리나라에서 출간이 된 책이다.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이 꼬마와 3년동안의 행복한 동행이 작가 핀에게는 금방 떠나버린 아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지만, 평생을 기억하게 되는 그 아이는 그에게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핀이라는 어른이 어느날 만난 안나은 6살 베기 아이였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나오는 많은 말들은 어른들의 말보다 조리있기도 하고 때로는 황당하기도 하다. 호기심 천국이라고 할만큼 궁금즈이 많은 안나라는 아이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처음에 황당한 반응은 점차 수긍하는 자세가 되어버린다.

 

잔듸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을 보고 이것 저것 하지 말라는것 투성이닌 교회와 같다고 말하는 아이.

우리가 경외하고 의심하지 않는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서슴없이 Mr. God 이라고 부르는 아이,

안나의 말에 따르면 Mr. God은 얼굴이 없다. 뒤돌아볼 이유가 없으므로 얼굴이 없다는 것이다.

 

숫자를 좋아하고, 세상의 산더미 같은 지식을 쓰레기 처럼 깡그리 무시할 수 있는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참으로 재치있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림자가 빛보다 빠르다고 설명하려고 한밤중 공동묘지로 이끈것, 그림자에 비추는 모양을 오려내고, 다시 빛에 그림자로 비추이고 다시 옆으로 세워 비추는 것으로 3차원 2차원 1차원 그리고 마침내 점으로 까지 나타내는 수학적 천재성을 보면서 이 아이는 문학성과 수학적 재능을 한꺼번에 가진 정말 천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밤에는 사람들이 날 못 보니까 나 자신이 나를 묘사해야 되기 때문이지. 낮에는 내가 빤히 보이니까 사람들이 날 이러쿵 저러쿵 묘사하지만 말이야.' -노숙자 우디영감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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