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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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민음사의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다.

최근들어 그 빈도가 늘어 나는 폐륜범죄에 관한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무거워 진다.

 

"니가 살인자라 부모를 죽인 걸까? 아니면, 부모가 널 살인자로 만든 걸까?"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야?"

"니가 누구고 왜 그랬는지는 알아야지." p149중

 

18세에 부모를 청부살해 하고도 죄책감을 못느끼는 그녀가 꿈에서 낙타와 나눈 대화 내용의 일부이다. 아마도 잠재의식에서는 그래도 이유를 알고 싶었었나 보다.

어릴 때 부터 무수한 범죄에 관련한 책이 많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권선징악의 구도를 채택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래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지..' 하고 느끼게 되는 책들이었다.

이 소녀가 멍청한 경찰들에게 용의자도 못되고, 재산도 물려받고, 게다가 죄책감마저 없어 앞으로 그녀가 생을 다 할 때까지 다리 뻣고 잠을 잘거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 졌는지도 모르겠다.

부모 탓이라고, 원래 악하게 태어난 자녀 탓이라고, 또는 한국의 고질적인 교육 탓이라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

각각의 비율을 달리해 부모나 자녀 그리고 지금의 교육이 다 책임이 있지 않을까?

 

어려운 부모 역할

지금의 부모는 자녀사랑이라는 것을 참으로 오해한다. 

지금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릴 때 공주, 왕자 대접을 받으며 자라지도, 부모가 벌어온 월급의 1/3을 교육비로 가져다 쓰지도 않으면서, 때로는 몽둥이로 맞으면서도 부모를 좋아하며 자란 사람들이다. 그런 40-50대의 부모들은 이제 자신들이 자랄 때 생각해 마지 않았던 최고의 애정을 쏟기 위해 고된 정신적 노동, 또는 고된 육체적 노동으로 번 돈을 자녀들에게 쓰는걸 아까워 하지 않는다.

세상이 각박해 지고, 경제 논리는 더 각박한 세상에서 자녀들이 인류대, 대기업의 코스를 밟게 하기 위해 자녀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새겨준다.

자녀의 잘못에 꾸중하지 않고, 단지 남들과 비교할 수 있는것이 물질적인것 뿐이어서 더 비싼 학원비를 못내주고, 더 좋은 옷을 못입혀주는 것을 죄스러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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