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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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가의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견해가 들어 있는 책들이 많지만, 마광수교수는 특히나 삐딱한 성의식으로 유명하기에 한번 쯤 그가 읽은 책들에 대한 해석을 듣고 싶었다.

역시나 내가 읽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많지만, 내 가 읽었으면서도 다르게 해석되는 것들도 있고, 우연치 않게 모르던 작가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책들도 있다.

 

 

예쁘고, 자유분방한 여자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은 여기에도 유감없이 나타난다. 자허 마조흐의 책 내용과 그의 이름에서 기인한 '마조히즘' 그리고 사드의 소설들과 또한 그의 이름에서 기인한 '사디즘'등에 관해서 알게 되는 계기도 있었지만, 그렇게 오래전에 지금으로서도 환영받지 못하던 성에 대한 책들이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다.

 

내가 알고 있었던 안데르센도 사실은 은근한 가학성이 다분한 내용들이라는 것과, 유달리 예쁘고 착한 여주인공과, 못생기고 못된 여자라는 이분법으로 못생긴 여자를 혐오했던 작가의 시선을 알게된건 충격이었다.

 

'고급 지식인들일수록 보신주의적 태도가 심하여, 어떤 경로로든 일단 우수작으로 선전된 작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매스컴이 큰 힘을 발휘하게 되고, 당연히 평론가들과 문화부 기자들이 큰소리를 치게 된다. 또한 종교나 이데올로기 문제를 소재로 하는 예술작품들이 대충 비난의 화살을 모면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에서이다. 일단 어떤 카리스마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상에 대해서, 많은 비평가들이 마치 뜨거운 감자를 대하듯 적당히 넘어가 주기 때문이다.' p88

 

그는 외국의 과한 성적 소설에 대해서 적당히 넘어가더라도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사실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입장이라 평론가들을 비판하고있다. 하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기도 하다. 유명작품 특히나 요즘의 노벨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정말로 재미가 없는 작품들이라 손에 잡기가 힘들때가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라는 그의 지론은 정말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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