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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 - 장자가 묻는다 ㅣ 후 엠 아이 Who am I 시리즈 1
명로진 지음 / 상상비행 / 2013년 9월
평점 :
중국의 춘추전국시대(BC 770~BC 403)에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타났다. 저마다 천하의 패권을 쥐려고 하는 영웅들이 그런 제자백가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어떻게 하면 민심의 마음을 얻어 천하를 얻을 수 있을지를 문의하기도 했다.
공자로 대표대는 유가는 도덕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 였다. 훌륭한 군주와 잘 따르는 백성이 목적이며 인(仁) 즉 어짊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외에도 형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법가, 모든인간은 평등하며 사랑하라를 외친 묵가, 자연이든 사람이든 그냥 나둬를 외친 도가등등이 있었다.
지극한 도를 아는 사람은 타고난 본성을 잃지 않는다.
엄지와 둘째 발가락이 붙어 있어도 '나는 발가락이 네 개뿐이구나'하는 생각을 하지 않고
손가락이 하나 더 있어도 '나는 육손이구나'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긴 것을 남는다고 여기지 않고 짧은 것을 부족하다 하지 않는다.
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지만 그것을 길게 늘이면 오리는 괴롭다.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그것을 잘라주면 학은 아파한다.
타고나기를 길게 타고난 것은 잘라선 안되고 타고나기를 짧게 타고난 것을 늘려선 안된다. <변무>
예전에 읽었던 '장자30구'에서 이 구절을 이렇게 풀이해 놓았었다.
-학생들 중에는 닭도 있고 개도 있고 소도 있고 말도 있고 오리도 있을 것이다. 닭은 닭의 용도가 개는 개의 용도, 소는 소의 용도, 말은 말의 용도, 오리는 오리의 용도가 있다. 각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과 용도가 있는대 교육행정은 닭에게 날아라하고, 소에게 헤엄치라하고, 오리에게 뜀박질하라 한다. 그래서 대학교는 공장이 되었고, 개는 더 이상 개가 아닌 소는 더이상 소가 아니게 되었다.
노자의 '도덕경' 장자의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사상은 이처럼 인간이나 동물이나 다 제 몫을 갖고 태어나므로 억지로 어떻게 하려하지 말라는 주의이다.
어른들을 위한 이솝우화라고 해야 할것 같은 재미난 이야기 속에 숨은 깊은 뜻은 읽다보면 우습다가도, 이런 깊은 뜻이..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장자선생님의 말씀들은 진정한 철학자의 자세이기도 하다.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세상의 이치를 누가 알것이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옳다고 장담할수 없다는 사실...
실제인물과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조롱하고 특히나 인기 많은 공자를 우스개로 인용하며 쓴 '장자'의 원문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