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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류근 지음 / 곰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시인의 산문집 이라고 해서 아름답고, 영롱한 글귀를 기대 했는데.. 아 놔~
뭐 이런 황당하고, 발칙하고, 찌질한 내용이 왜 이케 재밌는거야...
책표지와 책 제목만 보고 서점에서 얼른 집어든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확 깨는 그런 책.
온통 술에 쩔어 술로 허송세월하고, 밀린 사글세 걱정에, 1년 열두달 라면이 주식이요, 특식이고, 간식인 이남자.
하지만 뜻밖에 만난 이남자의 말투는 장난 아니게 재밌다.

너도 나도 똑같이 배우고 똑같이 돈벌어 착실하게 사는 세상에 잘생긴데다 잘배운 사람의 이토록 찌질할 삶의 태도가 의외로 반갑다.
특히나 자꾸만 가슴이 커진다며 하소연하는, 언제나 남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충청도 말씨의 주인집 아저씨와의 대화는 리엉 버라이어티 콩트의 진맛이다. ㅋㅋ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혐오스럽지 않게 막 욕이 하고 싶어진다.
사는거 조낸 재미없어, 아 시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