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정유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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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유선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몰랐었다. '울릉도 트위스트'라는 유명한 노래를 했던 옛날 그룹이 '이시스터즈'로 활동했던 엄마를 두고 있는 사람. 어릴때 열병으로 앓은 병으로 뇌성마비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 소망하던 국내 대학에 모두 낙방하고 한국발음도 서툰 상태에서 미국유학을 결심한 사람. 하지만 끝내 뇌성마비 최초로 조지 메이슨 대학의 최고 교수가 된 여인이 바로 정유선이다.

 

그냥 인간승리라는 한 마디로 평가해 버리는 언어적 축약이 아쉽다. 왜 나는 이래야 할까 하는 자괴감으로 어린시절과 사춘기를 보내야 했던 평범하지 안은 여인이 지금은 결혼하고 사랑스런 두 자녀를 두고 미국에서 교수를 한다는 자체가 정말로 대단하다.

하지만 무릇 모든 장애를 가진 사람이 그렇듯, 읽으면서 정유선이라는 인물을 있게한 사람은 그녀의 부모님이 아닌가 생각한다.

훌륭한 부모님, 헌신적인 부모님 없이 어떻게 그렇게 큰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눈초리, 괴물을 보는 듯한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의 마음의 상처를 생각해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인간으로 태어나서 장애가 있다는 편견으로 싸워야하는 고통도 있지만, 사람들은 사람들이고 자신의 자녀의 인생을 먼저 생각하고 채찍질과 사랑을 동시에 주는 그런 현명한 부모들이 된다면, 사회의 그런 시선도 점점 희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너무 다 갖고 태어나서 노력을 안하는 건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생각을 하게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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