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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이스
길리언 플린 지음, 유수아 옮김 / 푸른숲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한 가족이 있다. 아버지인 라일은 책임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으로 이혼당한 후 양육비는 커녕 전처에게 들러 돈을 뜯어 내거나 몰래 훔쳐서는 몇년이고 소식이 없는 사람이다.
부모님으로 부터 물려 받은 농장은 전남편 라일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빚더미에 올라 앉았는데, 엄마인 페티 데이는 4명이나 되는 자식을 잘 보살피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럽다.
데이집안의 피는 원래가 나쁜 피였을까? 어느날 닥친 가족의 몰살이 있고 나서 24년이 흘렀다. 유일하게 살아 남은 리비 데이는 사건당시 7살이었지만, 그녀가 지목한 범인은 오빠인 벤 데이였다.
미국에만 있는 이상한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벤데이의 추종자들은 벤 데이가 진범이 아니라며 그들의 돈을 기꺼이 쓰며 팬클럽을 결성했다. 이제 돈이 떨어져 생활고를 걱정하는 리비 데이는 그들에게 연설을 하고 돈을 벌 목적으로 그들과 접촉하면서 점점 오빠 벤이 진범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24년 전 관련된 인물들을 찾아 나선다.
작가 길리언 플린의 작품 '나를 찾아줘'보다도 더 박진감 넘치고 인물들의 성격도 더 좋았던것 같다. 암울하고 가정에 무책임한 사람들의 성격을 너무 잘 묘사해서 그럴까? 정말로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은 자신의 나쁜 피를 원망하며 암울하게 살수밖에 없는 자신과 사회를 원망하는 젊은이들이 그려진다.
애초에 잘못된 결혼과 그 후로도 계속된 잘못된 선택이 가져온 결말이 헐리우드 영화에 딱 들어맞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하류 인생속에서도 자식들의 장래를 걱정했던 엄마의 모습에서 짠한 애정을 느꼈다.
현재의 리비 데이가 사건당일에 대해 접근해가고, 사건 당일날 엄마와 벤 데이의 일상이 한장 한장 드러나며 결말로 갈수록 사건에 근접하며 해결되는 방식이 긴장감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