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서적을 읽다 보면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이 절로 느껴진다. 관광만 몇 차례 해 봤던 나로서는 그런 사서하는 고생을 하기에는 용기가 없는것 같기도 하지만 진짜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진정한 그 나라를 느끼는 그들을 보면 언젠가는 꼭 현지인과 융화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처럼 멋진 여행이 또 있을까? 고생하며 아껴서 알뜰하게 하는 여행도 여행이지만 60대 엄마와 30대 아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니...
가장 가까우면서도 함께 여행하겠다고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조합이 엄마와 아들일 것이다. 게다가 다 큰 아들과 노인으로 불리는 엄마의 조합이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읽으면서 이분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특히나 다리아프고 추위에 더위에 낯선환경에 무엇하나 익숙한 것 없는 엄마를 걱정하는 아들과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놀줄 아는 엄마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 만두 빚기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반갑게 만난 한국의 현지인에게 맛난 집밥을 만들어 줄 수 있기도 하고, 그 나라의 축제에 누구보다 참여율이 높을 뿐더러, 어느 외국인 못지 않은 멋진 광경에 대한 과한 반응등, 어머니는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그런 엄마를 보는 아들은 더욱 행복했으리라...
처음부터 유럽관광이 아닌 중국, 베트남, 라오스, 이집트... 정말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나라들을 가는 그들을 보며 또 한 번 용기에 박수쳐주고 싶다. 젊은 사람끼리의 동행, 현지에서의 뜻밖의 인연도 기대하는 그런 여행도 좋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단체여행도 물론 좋겠지만,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모자도 환상의 조합이라는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