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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군대 ㅣ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13
유광수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이라는 조선말 위태로운 한국사에 역사속의 인물과 픽션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때를 다시 조명한 소설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드라마의 영향으로 민비(명성왕후)를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타이틀로 포장시키면서 민씨가문이 저질렀고 나라의 망국을 초래한 역할들이 단지 일본에 의한 희생자로만 비춰지며 미화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대원군이 저축했던 나라살림을 파티와 사치로 낭비하고 사사로이 관직을 팔아 돈을 챙기면서 나라는 늪으로 가라앉는 시기.
왕의 역할을 해야 했던 고종은 옷만 입혀놓은 인형처럼 이 책에서도 그저 수동적이다.
송치현은 공의와 정도를 걸으려 했다.
이인방은 백성의 분노를 담았다.
김옥균은 시대의 결단을 했다. 라고 마지막 살아 남은 비연이 되네이는 장면이 있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같으나 가야하는 길이 다른 세 사람중 누가 옳았다고 나또한 장담할 수 없을것 같다. 무너저 가는 나라에서 왕은 어버이라며 지키려한 송치현. 유생들이 들고 일어나도록 왕을 끝까지 왕을 설득했지만 실패한 이인방.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공화정을 만들고 다른 나라와 대등한 외교를 하고 싶어했던 김옥균.
'아무리 천하의 권력자라 해도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생각까지 뽑아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그냥 그렇다고,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상한지도 그것이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뽑아낼 수 없는 것이란 말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저승에서 선대왕 이성계가 살아 돌아와 왕정을 폐지하라고 명령한다 해도 모두 반발할 것이다.' p388
이해 시키기 보다 역사를 감행하려 했으나 실패한 김옥균 일행의 이 후 행보가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돌아와 일제시대에 관직을 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결국 그들도 나라를 바로세우려던 것이 아닌, 자신의 안일을 위한 것이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역사소설을 읽을 때면 참으로 가슴이 막막하다. 가공의 인물을 집어넣어 의인을 만들어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세울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