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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아이 ㅣ 창비청소년문학 50
공선옥 외 지음, 박숙경 엮음 / 창비 / 2013년 5월
평점 :
청소년 문학의 대표주자인 창비에서 청소년문학 50권을 기념하며 내놓은 소설집이다. 7명의 유명 청소년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이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역시 가장 기대하게 되는 '완득이'의 김려령 작가의 파란아이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3살 때 익사로 죽은 딸을 꼭 닮은 아들을 엄마는 한자만 다르게하여 똑같은 이름으로 부른다. 유독 푸른 입술은 여자아이처럼 예쁘게 생긴 선우를 한층 더 특별하게 하고 있다. 할머니는 죽은 딸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구는 며느리와 반대로 방학때 내려온 선우에게 물가에도 보내고 수영도 시킨다. 그리고 죽은 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학생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위저드베이커리로 잘 알려진 구병모의 화갑소녀전은 성냥을 파는 소녀가 따뜻한 잠자리와 먹을것을 위해 거대한 공장에 들어가 몸을 의탁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점점 망가져가고 일하지 않으니 먹을것조차 주어지지 않고 마침내 버림받게 되는 이야기이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암에걸리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떠오른것은 왜일까?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 소녀가 지불한 것은 직장내 성희롱을 연상시켰고, 몸이 아파 코피를 흘리며 거대 기계의 연료로 쓰여지는 대목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존엄성이 거대기업 앞에서는 하나의 부속품이었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