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꽃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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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운명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우리는 아름답다고 한다. 운명적 사랑을 하면서도 집안의 반대로 말미암마 결국 목숨을 놓으며 사랑을 지키려 했던 그들의 사랑에 안타까워 한 탓이다.

세종 5년에 있었던 이귀산의 아내 유씨와 지신사 조서로의 통간사건으로 조서로는 유배를 가고 유씨는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그때 그들의 사랑은 그저 욕정을 못이겨 간통을 저지른 사람들이라는 치욕적인 이름으로 남았다. 나라가 세워진지 오래되지 않은 터에 이러한 치정사건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본보기도 필요했을 것이며, 유교를 국교로 따르던 조선초기에 여인에게 유독 가혹했던 사회적 편견도 작용했을 것 같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헤어져 평생을 그리워 하다 만나 사랑을 했던 그들의 행적을 법에 묶인 기혼자들이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나쁜 쪽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편견은 아직도 존재한다.

아마도 그들의 사랑이 어릴 때 시작하여 결혼 전에 발견되거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밝혀졌더라면 조금은 더 아름답다고 느껴졌을까? 40대의 사랑행위가 정신적인 면은 무조건 배제하고 육체적인 욕망만 강조하는 편견은 아직도 존재한다. 그러한 편견은 여자의 나이가 40에 이르르면 성적인 면에서 완숙해진다는 등의 말로 여자를 비하하는 말이 있는 것 처럼, 그런 사건의 근원이 여인에게 대부분 있다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들이 고쳐지지 않는 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아름다운 사랑은 무조건 10대나 20대에 국한하여 생각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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