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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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로 본 작품이지만 문학적으로 가치도 높다고 알려저 있고, 청소년 권장도서이기도 한 이 책을 꼭 원작으로 만나고 싶었다.

책을 읽다 보니, 15살의 허약한 소년과 36세의 여성의 성적인 결합이 가져오는 관계라는 것에 촛점이 맞추어 질수 없는  독일 전후 세대의 관계에 대해 깊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쟁터에서는 서로 죽이는 것이 당연시된다. 나찌시대에 유대인이 당연히 제거되어야 한다고 믿어지는 사회풍토에서 자신의 본분을 한 여자 한나 슈미츠, 그녀는 전쟁당시 유대인이 갇힌 상태에서 불에 타 죽는 것을 구해주지 않고 그대도 내 버려둔 여자 감시원중 하나였다는 사실보다도, 남들처럼 읽고 쓰지 못한다는 문맹이라는 것을 더 수치스럽게 생각한 여인이다. 화자인 미하엘 베르크는 그런 그녀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한나 자신이 과거라는 굴레와 문맹이라는 수치를 감추었듯, 미하엘은 그녀에게 집착하면서도, 그녀를 한 낫 과거로 치부하려는 듯한 태도로 그녀를 대하는 대목은 묘한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듯 하다.

 

법이란 무엇인가? 법전에 적혀 있는 것을 말하는가? 아니면 법이란 법전에 규정되어 있든 규정되어 있지 않든, 어떤 일이 정당하게 이루어진다면 그에 따라 집행되고 준수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p118 중에서

 

그녀는 완전히 탈진 상태였음이 틀림없다. 그녀는 법정에서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숨기기 위해서 그녀는 늘 싸우고 또 싸워왔다. p171 중에서

 

그토록 많은 수의 옛 나치주의자들이 법원과 행정부 그리고 대학에서 출세를 한 사실, 독일연방공화국이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사실, 전통적으로 망명과 저항이 순응하는 삶보다 덜 전승되었다는 사실, 이 모든 사실은 비록 우리가 손가락으로 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을 가리킬 수 있다고 해도 우리 가슴속을 수치심으로 가득 채웠다. 죄를 지은 사람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고 해서 우리가 수치심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었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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